중국의 '헝다 리스크'가 다시 한 번 글로벌 금융시장을 흔들고 있다. 부동산 개발업체인 헝다그룹이 채무불이행(디플트)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예고하면서다. 중앙은행이 서둘러 지급준비율 인하에 나섰지만 이 역시 헝다를 살리기 보다는 디폴트에 따른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됐다. 채무조정이 시작된다면 중국 역사상 최대 규모가 된다.
7일 외신 등에 따르면 헝다는 전일 리스크해소위원회를 출범한다고 밝혔다.
헝다는 공고문을 통해 "리스크해소위원회는 이사회는 아니지만 그룹의 향후 리스크를 완화하고 조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채무조정 절차의 개시가 임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중국 최대 규모가 될 헝다의 채무조정 대상에는 공모 채권과 사채를 포함한 모든 역외 채무가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헝다는 지난 3일 오후 홍콩 증권거래소에 유동성 위기로 인해 2억6000만달러의 채무를 상환하기 어렵다는 내용을 공시를 한 바 있다.
헝다의 총부채는 지난 6월 말 기준 1조9665억 위안(한화 약 365조원)에 달한다. 이 중 역외에서 발행된 달러 채권 규모는 192억 달러(한화 약 22조7000억원) 안팎이다.
금융시장은 헝다의 디폴트는 시간의 문제일 뿐 기정사실로 여기는 분위기다. 문제는 그 여파가 어디까지 미칠지다. 이미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디폴트가 줄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부동산 개발업체인 양광100(선샤인100)은 지난 5일 만기가 도래한 채권의 원금 및 이자를 지불하지 못해 결국 디폴트를 선언했다.
자자오예(카이사)의 경우 채권단이 이날 만기가 도래하는 달러채에 대해 상환 유예기한을 연장해주기로 했다. 당장의 고비는 넘겼지만 여전히 미지급 이자가 남아있다.
중국 부동산 시장 역시 안정이 아닌 냉각기로 접어들었다. 최근 중국의 주요 70개 도시 주택가격은 2015년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중국 당국은 유동성 공급으로 여파 차단에 나섰다.
인민은행은 전일 지준율 인하를 발표했다. 지난 7월 이후 5개월 만이다. 공시적으로 밝힌 이유는 실물 경제 발전을 지원하고 금융비용을 안정적으로 낮추려는 차원이다.
인민은행은 그간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지준율 인하 등의 발표는 금요일 저녁에 공고했다. 이례적인 발표 시점을 감안하면 헝다발 위기가 증폭된 것이 이번 지준율 인하의 주요 배경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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