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홍콩 증시에 투자하는 펀드의 손실이 커졌다. 올해 들어서만 많게는 투자금의 40%를 날렸지만 여전히 반등을 노린 자금은 유입되고 있다.
19일 중국 금융정보업체 윈드(Wind)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연초 이후 수익률은 홍콩테크지수가 -30.9%로 가장 저조했고, 홍콩H지수(-22.2)와 항셍지수(-13.8%)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중국 본토 상해종합지수와 심천종합지수는 연초 이후 각각 5.8%, 9.9% 올라 플러스(+) 수익률을 유지했지만 상해와 심천의 대형 300개 종목을 대표하는 지수인 CSI300지수는 -3.4%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FT중문망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홍콩 주식에 투자하는 37개 적격 국내 기관투자자(QDII) 펀드 가운데 3개를 제외하고는 모두 순자산가치가 하락했다. 평균 하락폭은 약 17%다.
E펀드운용의 해외차이나인터넷50 상장지수펀드(ETF)가 연초 이후 순자산가치가 40% 이상 급락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중국남방펀드관리공사의 홍콩기술 ETF가 -26%, 윈화펀드운용의 윈화 항셍중국기업인덱스펀드가 -25%로 그 뒤를 이었다.
QDII 펀드 외에도 홍콩 주식 비중이 높은 공모 펀드도 손실은 비슷했다.
차이나 유니버셜 자산운용의 홍콩 어드밴티지 셀렉트 펀드는 수익률이 26% 가량 하락했고, 트루밸류 자산운용의 홍콩 소비셀렉트 펀드 손실률도 거의 21%에 달했다.
JP모건자산운용의 중국 합작투자펀드사인 차이나 인터내셔널 펀드의 홍콩 포트폴리오 주식펀드 역시 수익률이 20% 안팎으로 하락했다.
수익률 부진에도 홍콩 증시로 자금은 오히려 유입되고 있다. 저가 매수 기회로 여기는 자금들이다.
상하이와 선전 거래소에서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6일까지 총 162억 규모의 홍콩달러(미화 21억 달러)의 자금이 교차 시스템을 통해 홍콩 증시로 흘러 들어갔다. 이와 함께 수익률이 가장 저조했던 CSI 해외차이나인터넷 50ETF에도 자금이 순유입됐다.
창진헥신펀드의 후 야오셩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와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 미국의 긴축 움직임, 중국 경제 둔화 등으로 홍콩에 상장된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가 급락했다"며 "주가와 달리 주요 시스템 위험은 없으며 상당수 기업이 심각한 수준으로 과소평가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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