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대형 슈퍼마켓 매장이 빠른 속도로 문을 닫고 있다. 공산품은 물론 신선품 등 모든 소비가 온라인 상에서 이뤄지면서다.
세계 최대 오프라인 유통업체인 월마트 역시 이런 흐름을 거스를 수 없었다. 지난 5년간 80개 이상의 매장이 폐쇄됐다.
20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본토의 대형 슈퍼마켓 판매는 지난 3년간 매년 7%씩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온라인 소매업체의 성장률은 24%를 기록했다.
이번 연구는 글로벌 컨설팅 기업인 베인앤코와 시장 조사 기관인 칸타 월드패널이 공동으로 수행했다.
칸타 제이슨 유 총괄책임자는 "대규모 슈퍼마켓과 대형마트의 오프라인 매장 폐쇄는 이제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됐다"며 "일부 매장은 크게 바뀐 소비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외곽 지역으로 이전하거나 규모를 줄여야 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형 슈퍼마켓과 마트, 편의점 등을 포함한 모든 오프라인 매장은 시장 점유율이 낮아졌다. 소비자들은 공산품은 물론 채소와 음료, 화장품 등까지 모두 온라인으로 주문하기 시작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은 디지털화를 앞당겼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중국 일상소비재(FMCG) 시장에서 전자상거래 기업의 점유율은 30%를 넘어섰다. 10년 전 10% 미만에서 3배 이상 뛰었다.
이와 반대로 한때 시장 자본주의의 상징 처럼 부러움의 대상이었던 대형 슈퍼마켓은 올해 시장 점유율이 15.7%에 불과했다. 지난 2016년 대비 6.2%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전문가들은 대형 마트들이 특단의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소비습관 변화와 매장 폐쇄의 가속화로 시장 점유율이 더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25년 전 중국에 진출한 최초의 대형 마트인 월마트 역시 중국에서 영업을 축소했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80개 이상의 매장을 폐쇄하고, 지난 9월 말 기준 본토 전역에 34개 매장만 운영되고 있다.
프랑스 소매업체 까르푸는 2019년 중국에서 철수했다. 쑤닝닷컴이 까르푸 지분의 80%를 사들였지만 지난달 항저우, 샤먼, 둥관 등에 있는 오프라인 매장을 폐쇄했다.
중국의 경기 침체는 오프라인 매장의 실적 부진을 더 심화시킬 수 있다.
11월 중국 본토의 소매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 증가한 4조1000억 위안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로 보면 10월 4.9% 증가보다 1% 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상하이 베인앤코(Bain & Co) 브루노 란 파트너는 "앞으로 중국에서는 소비자 중심의 옴니채널 존재와 디지털 채널 역량이 브랜드의 성공에 있어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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