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내년 홍콩을 위안화 거래허브로 강화하기 위해 대폭 지원에 나선다. 위안화 국제화의 전초기지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29일 외신 등에 따르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PBOC)은 온라인 성명을 통해 "홍콩을 역외 위안화 허브로 만들기 위해 지원을 강화하고, 동시에 외환 보유고를 다변화해 위안화의 국제 사용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언급은 중국 정부가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잠재적인 파급 효과를 관리하고, 일대일로(一帶一路) 국가들에 대한 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인민은행은 앞서 연례 업무회의에서도 홍콩을 위안화 허브로 만들기 위한 지원을 2022년 우선 순위 중 하나로 꼽은 바 있다.
홍콩은 지난 10월 말 기준 8349억위안(미화 1309억 달러) 규모의 예금을 보유 중이다. 작년 중국 대외 결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6%에 달한다. 주식과 채권시장을 포함해 본토와 경제적으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점도 역외 위안화 허브로서 홍콩의 장점이다.
중앙은행은 홍콩에 대한 정책 지원을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위안화 표시 금융상품 발행이나 무역 결제 및 디지털 위안화 사용 등 가능한 활용방안이 많은 상황이다.
위안화 국제화를 주도한 저우 샤오촨 전 인민은행 총재는 한 포럼에 참석해 "일대일로 국가의 많은 기업들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자격을 갖춘 외국 기업이 중국 금융시장에서 자본을 조달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대규모 유출입을 가능케 하기 위해 더 높은 수준의 자본 계정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올해 홍콩에서 200억위안의 채권을 발행했으며, 인민은행 역시 해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50억위안의 중앙은행채권을 발행했다.
중국 정부가 위안화 국제화에 시동을 건 것은 지난 2009년이다. 10여년이 지났지만 국제 금융시장에서 위안화의 위상은 여전히 높지 않고, 결제나 준비통화, 외환거래 등 모든 부문에서 미국 달러에 크게 뒤처져 있다.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 따르면 위안화는 지난달 전 세계 결제액의 2.14%를 차지하는데 그쳤다. 미국 달러와 유로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40.39%, 33.52%다.
인민은행은 3조2000억달러 규모의 외환 보유고도 좀 더 다변화할 계획이다. 현재는 1조6000억달러의 미 국채를 포함해 대부분이 달러화 자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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