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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가 만난 기업人]조정일 코나아이 대표 "소상공인과 상생하는 ESG기업이 목표"

조정일 코나아이 대표이사. /손진영기자 son@

"코나아이는 정치적인 특혜를 받은 적도 없고, 정치에 관심도 없다. 저희의 관심은 오로지 정보기술(IT) 기업으로서 우리의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이 사회적으로 조금 더 유용한 곳에 쓰이는 것이다. 지역화폐 플랫폼을 활용해 소상공인과 상생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은 생각 뿐이다."

 

코나아이는 1998년 케이비테크놀로지(KEBT)로 시작한 핀테크 기업이다. 국내 최초로 교통카드 시스템을 개발해 상용화했으며, 2003년 카드와 휴대폰 유심(USIM)에 탑재되는 IC칩 운영체제(OS)를 국내 최초로 선보여 국내 업계 1위, 전 세계 4위의 칩 사업자로 성장했다. 누구나 사용하고 있는 신용·체크카드의 대부분은 코나아이가 만든다. 지난 2018년에는 국내 최초로 카드형 지역화폐 플랫폼을 도입해 지역화폐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지역화폐 플랫폼을 다양한 부가서비스와 연계해 소상공인과 상생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확장 중이다.

 

조정일 코나아이 대표이사는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익스콘벤처타워 사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지역화폐 커뮤니티 플랫폼을 통해 지역 주민과 지방정부가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구축했다"며 "이를 통해 지역의 사회적 문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코나아이는 인천 지역 지역화폐 커뮤니티 플랫폼에 '학교급식 농산물 꾸러미몰'을 개설해 급식 납품업체들의 도산 위기를 막기도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천 초·중·고교 급식이 중단되자 학부모가 급식 납품업체의 식품을 지역화폐로 직접 구매할 수 있는 온라인 쇼핑몰을 플랫폼 내에 개설한 것. 인천교육청은 무료급식 예산을 지역화폐로 지급해 이 쇼핑몰에서 쓰도록 해 지역 경제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냈다.

 

조정일 코나아이 대표이사가 3일 서울 영등포구 익스콘벤처타워에서 본지와 인터뷰 하고 있다. / 손진영기자 son@

다음은 조정일 코나아이 대표와의 일문일답.

 

―국내 최대 카드형 지역화폐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고 들었다.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2016년부터 4년간 1000억원가량의 개발비를 들여 자체 결제 플랫폼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2018년 국내 최초로 카드형 지역화폐 플랫폼을 인천에 도입했다. 특히 지역화폐 플랫폼에 배달서비스, 택시호출서비스, 지역쇼핑몰 등 부가서비스를 연동해 소상공인 판로확대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노력 중이다. 지난해 기준 전국 60개 지자체 1050만명 이상이 코나아이의 지역화폐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다. 월평균 결제금액은 1조원으로 지역화폐 시장의 60%를 점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충전식 선불카드형 지역화폐 플랫폼을 도입했다.

 

"기존 지역화폐(지역사랑상품권)는 대부분 지류형(종이형)으로 발급돼 인쇄비, 유통비, 폐기비용 등 지역화폐가 발행될수록 비용이 증가하는 구조였다. 또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본래 취지보다는 '깡'과 같은 부정 사용으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았다. 코나아이가 도입한 카드형 지역화폐는 선불 충전식 IC카드형으로 별도의 가맹점 모집 없이 신용카드 단말기가 있는 모든 상점에서 사용할 수 있어 사용자 편의성이 높고, 보안성이 뛰어나 부정사용 및 소비 역외유출을 원천적으로 차단한다. 이런 즉각적인 효과 덕분에 지역사회 조기 정착에 성공할 수 있었다."

 

인천시 인천e음(왼쪽부터), 경기도 경기지역화폐, 부산시 동백전, 대덕구 대덕e로움 앱 화면. /코나아이

―지역화폐의 전국 활성화에 얼마나 기여했나.

 

"최초로 도입한 인천시 지역화폐 '인천e음' 카드 발행 이후 소상공인들의 매출이 증가하고, 지역 내 부가가치세 세수가 증가했다.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가 가시화되면서 캐시백 등 재정투입 대비 승수효과가 크다고 판단한 다른 지자체에서도 지역화폐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지난해 경기도 재난기본소득(지역화폐) 지급으로 소상공인 매출이 평균 56% 이상 증가하고, 소상공인 점포 이용률이 35.2%에서 59.3%로 증가하는 등 지역 소상공인 매출 증대 효과가 검증된 바 있다."

 

―지역화폐 운영사로서 타사와의 차별점은 무엇인가.

 

"충전이나 결제만을 수행하는 타사 시스템과 달리 코나아이 플랫폼은 유연하고 확장성이 뛰어난 선불카드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양한 부가사업을 구현할 수 있다. 또 지자체별 플랫폼 운영으로 지역 특성 및 정책에 맞게 지역화폐 서비스 상품 구성 및 할인정책을 구현할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차별점이다. 우수 사례로 인천 서구 공공배달서비스인 '배달서구'와 부산 지역화폐 동백전을 기반으로 한 택시호출서비스 '동백택시'가 있다. 배달서구는 사용 편의성과 캐시백 혜택으로 2020년 3분기부터 지역 배달시장 점유율 2위를 점하고 있다. 동백택시는 택시사업자 입장에서 호출중개 수수료가 무료여서 부담이 적고 유료 서비스 없이 공평하게 중계콜을 제공해 카카오T 등에 불만을 갖고 있던 택시기사들이 빠르게 동백택시로 전환하는 추세다."

 

부산시 동백전 택시호출서비스 '동백택시'. /코나아이

―지역화폐 플랫폼을 넘어 다양한 플랫폼 서비스 확장 계획이 있나.

 

"코나아이는 IT 기술을 통해 세상에 기여할 수 있는 사업모델을 지속적으로 추구한다. 지난해 블록체인 플랫폼, 부동산 가치평가 플랫폼, 헬스케어 플랫폼, 모빌리티 플랫폼 등 다양한 서비스를 출시해 종합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특히 모든 플랫폼 서비스가 지역화폐 플랫폼과 연계할 수 있으며, 가맹점 수수료가 낮아 소상공인에게 친화적이다."

 

―최근 일부 매체를 통해 코나아이가 경기도 지역화폐 운영대행사로 선정되는 과정에서 쟁쟁한 시중 금융기관을 제치고 심사 당일 바로 선정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코나아이는 당시 입찰에 참여한 기업 중 유일하게 카드형 지역화폐 플랫폼 운영 경력이 있었고, 중층구조의 지역화폐 플랫폼과 관련해 특허를 추진하는 등 플랫폼 기술력 및 가격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경기도 지역화폐 운영대행사로 선정됐다. 당시 경쟁사들은 지역화폐 플랫폼에 대한 아무런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으므로 코나아이가 지역화폐 플랫폼 업계의 무경력 신생 업체나 다름없는 경쟁사를 제치고 선정되는 것은 오히려 당연한 결과였다. 또 지역화폐 플랫폼 운영대행사 입찰 시 평가는 블라인드로 진행됐고, 제안서 발표가 2018년 12월 21일, 우선협상대상자는 12월 26일에 발표돼 심사 당일 선정됐다는 내용도 사실과 다르다."

 

―이재명 대선 후보 특혜로 성장한 기업이라는 의혹은.

 

"코나아이는 글로벌 4위 IC칩 기업으로 2015년까지는 연간 3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내고 있었지만 2016년부터 자체 결제플랫폼 구축을 위해 1000억원을 쏟아부으면서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약 4년간 적자를 기록했다. 이후 2018년부터 지역화폐 시장에 진출해 운영지역을 지속 확대해 나갔고, 2020년 코로나19 펜데믹 사태로 인해 지역화폐 발행이 연간 13조3000억원으로 급증하면서 자연스럽게 영업이익이 늘어나게 된 것으로 경기도 지역화폐로만 성장이 이뤄진 것이 아니다. 오히려 경기도는 운영비용도 지급하지 않고, 지역화폐의 사용처를 연 매출액 10억원 이하로 제한하고 있어 가맹점 수수료율도 평균치보다 낮아 타 지자체에 비해 오히려 수익성이 낮으므로 특혜를 받았다고 보기 어렵다."

 

―선불충전금 깜깜이 운용에 대한 의혹은.

 

"선불충전금의 경우 코나아이는 전자금융업자로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철저한 관리, 감독을 받고 있다. 또 금감원의 '이용자자금 보호 가이드라인'에 따라 고객의 선불충전금을 안전하게 관리, 보관하고 있다. 분기별로 회계감사를 실시해 자금운영 현황을 금감원, 지자체, 행정안전부에 수시로 보고하고 있어 선불충전금의 운영이 깜깜이라는 의혹제기는 악의적인 허위 보도다."

 

<조정일 코나아이 대표이사 약력>

 

△1985 성균관대 물리학과 졸업

 

△1986~1994 대우통신㈜ 종합연구소 선임연구원

 

△1994~1998 한국정보통신㈜ 기술연구소 수석연구원

 

△1998~현재 코나아이㈜,코나엠㈜ 대표이사

 

△2020~현재 소프트웨어공제조합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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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나아이 주요 사업>

 

2000 첨단 대중 교통시스템 서비스 런칭

 

2003 스마트카드 COS 플랫폼 자체 개발

 

2003 EMV(국제결제표준) 기반 글로벌 플랫폼 개발 및 보급

 

2004 3G/4G USIM카드 개발 및 보급

 

2017 코나카드 런칭

 

2019 인천시, 경기도, 양산시, 부산 동구 등 지역화폐 런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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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나아이 주요 수상 내역>

 

2011 Global IT CEO' 지식경제부 장관상

 

2011 지식경제부 월드클래스300 기업 선정

 

2014 월드클래스300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

 

2014 EY 최우수 기업가상 기술산업부문

 

2014 1억불 수출의 탑 수상

 

2015 대한민국 경제리더 대상

 

2016 투명회계대상 코스닥부문 최우수상

 

2017 정보보호우수기업 행정자치부 장관 표창

 

2019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 2019' 카드&기업브랜딩, UX디자인 부문

 

2020 제21회 SW산업인의 날 동탑산업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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