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500대 부호 자산 급증
-중국 빅테크 부호 순위 하락
팬데믹이 세계 슈퍼 리치들에게 막대한 부를 안겨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충격을 막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풀린 유동성 덕분이다. 세계 500대 부호들의 자산은 작년 한 해 동안만 무려 1조 달러(한화 약 1200조원)가 늘었다.
반면 중국의 슈퍼리치들은 지난해 최악의 시간을 보냈다. 빅테크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공동번영'이 새로운 기조로 자리잡으면서 수백억 달러에 달하는 자산이 그대로 증발했다.
10일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세계 500대 부호들의 순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8조4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미국과 중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의 국내총생산(GDP)보다 많은 규모다.
블룸버그는 "코로나19가 2년째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지만 주가는 급등했고, 부동산과 가상화폐, 원자재에 이르기까지 모든 자산에 대한 가치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작년 S&P 500지수는 27%, 다우 지수는 19%, 나스닥은 21% 상승했다.
세계 최고 부호의 자리는 미국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차지했다. 총 자산은 2735억 달러로 압도적인 1위다. 작년에만 1175억 달러의 자산이 늘면서 현대 역사상 가장 부유한 사람이 됐다.
프랑스 패션그룹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은 세계 10대 부호 가운데 유일하게 미국 이외의 지역이다. 자산 1771억 달러로 3위에 올랐다.
구글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도 지난해 자산이 각각 500억 달러 안팎으로 늘었고,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와 MS CEO 스티브 발머, 오라클 창업자 래리 앨리슨 등도 10대 부호에 포함됐다.
아마존 창립자 제프 베조스와 마이크로소프트(MS) 창립자 빌 게이츠는 억만장자 순위 각각 2, 4위에 올랐지만 이혼 등으로 자산은 전년 대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대신 빌 게이츠의 전 배우자인 멜린다 프렌치 게이츠가 194위로 이름을 올렸고, 제프 베조스의 전 배우자인 메켄지 스콧은 작년 수조원에 달하는 기부로 유명세를 탔다.
작년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새로 이름을 올린 부호는 총 42명이며, 대부분 증시 호황에 기업공개(IPO)로 자산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국의 슈퍼리치들에게는 작년이 최악의 해가 됐다.
중국 슈퍼리치들의 자산은 규제강화와 '공동번영' 기조 속에서 전년 대비 오히려 600억 달러가 넘게 줄었다. 연간 감소폭으로 보면 블룸버그가 억만장자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2년 이후 최대치다.
특히 빅테크 부호 10인의 자산 감소폭은 800억 달러에 달했다. 기존 자산의 4분의 1이 날아간 셈이다.
전자상거래 업체 핀둬둬의 황정 회장은 주가 하락에 자산이 429억 달러나 급감했고, 샤오미 레이쥔 회장 역시 145억 달러의 재산을 잃었다.
팬데믹으로 슈퍼 리치들에게 부가 집중되면서 반대로 빈곤층 역시 더 늘었다. 세계은행 추산에 따르면 팬데믹으로 1억5000만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극심한 빈곤층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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