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경기 냉각이 본격화됐다. 작년 연간 경제성장률은 8.1%로 8%대를 지켰지만 4분기 경제성장률은 '쇼크' 수준이라던 3분기보다 더 낮아졌다.
17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작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4.0%로 집계됐다. 기존 전망치 3.6%는 웃돌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우려가 컸던 2020년 2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작년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분기별로 보면 1분기에는 기저효과로 18.3%까지 상승했지만 2분기 7.9%, 3분기 4.9%, 4분기 4.0% 등으로 경기 둔화 움직임이 가시화됐다.
연간 GDP 증가율은 8.1%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충격으로 2020년 2.2%까지 낮아진 이후 8%대로 올라섰지만 기저효과 등을 제외하고 보기 위해 2020년과 2021년 연평균으로 보면 중국의 성장률이 5.1%까지 낮아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2011년 9%대에서 2012~2015년 7%대로 내려왔고, 2016년~2019년에 유지했던 6%대마저 깨진 셈이다.
중국의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은 세계 주요국 가운데 코로나19 충격에서 가장 빨리 빠져나오게 했지만 반대로 반복된 봉쇄와 비용은 부담이 되어 돌아오고 있다. 부동산과 빅테크 등에 대한 규제 강화와 함께 원자재 가격 급등과 공급망 차질 등 외부적 요인까지 가세하면서 중국의 성장 동력은 빠르게 약화됐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시안 페너 아시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TV에 "부동산 시장 침체와 중국의 코로나19 제로 정책이 경제 성장을 계속 압박할 것"이라며 "소매 판매 수치는 여전히 코로나 제로 정책이 소비자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말해주며, 회복 기미는 찾을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소비의 경우 특히 작년 12월에 눈에 띄게 부진했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종 확진자가 나오면서 중국 당국이 전국에서 통제를 크게 강화한 탓이다. 인구 1300만의 도시 시안은 전면 봉쇄된 상황이다.
올해 전망 역시 밝지 않다. 골드만삭스의 경우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4.3%로 하향 조정했다 .
블룸버그는 "글로벌 수요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여전히 국내외에서 확산되고 있다"며 "헝다 사태로 시작된 주택 시장의 위기 역시 끝이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예상보다 빠른 둔화 움직임에 경기부양 방안도 발표됐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날 정책 금리인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0.10%포인트 인하했고, 오는 20일 대출우대금(LPR) 추가 인하도 예고했다. 기준 금리 인하는 2년여 만이다. 앞서 인민은행은 지난달 지급준비율과 LPR를 한 차례씩 내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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