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2000명 넘게 나오면서 강력한 통제로 대표되는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시험대에 올랐다.
시민들의 불만에도 역대 가장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했지만 실효성은 크지 않았다. 의료 시스템은 붕괴 직전이고, 화물차 운전수들의 대거 확진에 식료품 공급마저 끊길 위기에 처했다.
1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에 따르면 홍콩 보건 당국은 전일 코로나19 확진자가 2071명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초기 검사에서 4500명이 양성 반응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확진자 수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보건 당국은 테스트 샘플 규모가 너무 커지면서 공식 통계가 더 이상 실제 수치를 반영할 수 없는 상황임을 인정했다.
홍콩의 경우 이전까지는 대유행 때도 하루 확진자가 수백명 선에 그쳤지만 이번 오미크론 변이에는 순식간에 천명대로 올라섰다.
이미 병원과 격리시설은 포화상태다. 격리 병상의 점유율은 상한선인 90%까지 치솟았고, 만명이 넘는 환자들이 입원을 위해 대기 중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중국 본토 당국은 홍콩에 임시 병원을 짓는 것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세부 사항은 여전히 논의 단계다.
화물 운송 기사가 줄줄이 코로나19에 확진되면서 식료품 공급도 원활치 않다.
전일에도 12명의 화물 운전자가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이면서 이제 격리 인원은 100명을 넘어섰다. 여기에 밀접하게 접촉한 250명 안팎이 강제 격리되면서 홍콩 국경을 넘는 신선식품 화물 운전수가 절대 부족한 상황이 됐다.
홍콩 당국이 화물 운전수들에게 한 번 당 최대 6000 홍콩 달러(미화 약 약 769달러)의 인센티브를 제안했지만 효과는 크지 않았다. 감염 위험이 이미 높아진데다 3주간의 격리 가능성을 감안한 탓이다.
홍콩은 90%의 식품을 수입에 의존해 왔으며, 이 중 대부분은 중국산이다. 특히 채소와 고기, 생선 등 신선 식품은 중국 본토에 대한 의존도가 절대적이다.
이미 수많은 식당들은 문을 닫았다.
홍콩의 1만7000개 레스토랑 중 2500개 이상이 지난 2년 사이 문을 닫았고, 다음달에는 1500개 이상이 폐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오후 6시 이후 외식이 금지되면서 식당들이 아예 폐쇄를 결정했다.
홍콩 정부는 현재 공공장소에서의 모임 인원을 현재 4명에서 2명으로 축소하는 방안 등을 포함해 역대 가장 강력한 방역 정책을 시행 중이다. 미용실과 종교시설은 문을 닫아야 하고, 쇼핑센터와 백화점, 슈퍼마켓, 재래시장 등까지 백신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가 확대된다. 만약 강제 검사 명령을 듣지 않았다면 1만 홍콩달러(한화 약 154만원)에 달하는 벌금을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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