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공장' 중국의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소 진정되면서 중국 정부가 적극적인 경기 부양에 나설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반적인 여건은 경기 부양책을 내놓기에 나쁘지 않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원자재 가격이 들썩이긴 했지만 중국 입장에선 지난해 전력난 당시보다는 상황이 개선됐다. 반면 올해 들어 수출은 증가세가 현저히 둔화되는 등 중국 경제를 이끌 성장동력은 약화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9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기 대비 8.8% 상승했다. 상승률은 1월 9.1%에 이어 두 달 연속 한 자리수다.
PPI는 생산자들의 구매가격을 기반으로 4만개 이상 제조업체들의 설문조사를 토대로 추출한다. 중국이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하는 만큼 중국의 생산자물가는 대외적으로도 파급효과가 크다.
중국의 월간 PPI는 작년 10월 25년 만에 최고치인 13.5%까지 치솟기도 했다. 원자재 가격이 전반적인 오르는 가운데 석탄 공급 차질과 전력난 등이 겹치면서다.
국가통계국 둥리쥐안 수석 통계학자는 "원유 가격 상승으로 석유 관련 가격이 올랐지만 석탄과 석탄 가공 가격은 모두 하락해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이 소폭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0.9%다. 주거비 등 일부 상승폭이 컸지만 식료품, 특히 돼지고기 가격이 42.5% 급락하면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을 억제했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정부 업무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올해 CPI 성장 목표를 약 3%로 설정한 바 있다.
인플레이션 우려는 다소 덜었지만 전체 경제 성장 동력 역시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발표된 올해 1∼2월 중국 수출은 5447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6.3% 증가했다. 증가율로 보면 작년 12월 20.9%에서 크게 낮아졌다.
1∼2월 수입은 4287억 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15.5% 증가했다. 수입 역시 작년 12월 19.5%에서 하락했다.
중국은 긴 춘제 연휴를 반영해 1∼2월 통계를 결합해 발표했다.
핀포인트 애셋매니지먼트의 장즈웨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투자와 소비가 모두 위축된 상황에서 작년 경제 성장의 주요 동인이었던 수출까지 성장이 둔화됐다"며 "정부의 올해 성장률 목표치인 5.5%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정책 완화 등에 대한 압력이 더욱 커졌다"고 분석했다.
HSBC 에린신 경제학자는 "중국의 수출은 점진적인 글로벌 회복에 힘입어 플러스 성장은 유지할 것"이라면서도 "글로벌 수요가 상품 대신 서비스로 더 많이 이동하면서 수출 모멘텀은 앞으로 몇 개월 동안 약화될 수 있다. 중국 당국이 안정적인 경제 성장을 위해 재정 및 통화 부양책을 모두 제시해야 함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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