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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스태그플레이션 공포…발묶인 경제, 뛰는 물가

중국 베이징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핵산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신화·뉴시스

중국에서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물가상승) 공포가 커지고 있다.

 

중국의 경제를 책임졌던 1, 2선 도시들은 여전히 언제 봉쇄가 풀릴지 기약할 수 없고, 막힌 물류에 위안화 약세까지 겹치며 밥상 물가는 치솟고 있다. 끝나지 않는 팬데믹 여파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전 세계에 스태그플레이션 경고등이 켜졌지만 특히 중국은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한 탓에 어려움이 가중됐다.

 

8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인플레이션을 가늠할 수 있는 주요 지표인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4월 예상치가 2.1%까지 치솟았다. 기존 블룸버그 조사에서는 1.9% 안팎이었지만 상승폭이 더 확대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아졌다.

 

당초 중국 정부가 제시한 올해 물가상승률 목표치는 '약 3%'다. 이미 지난 3월 CPI 상승률이 작년 11월 이후 최고치인 1.5%까지 높아졌고, 4월의 상승폭은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이면서 목표 달성 가능성은 낮아졌다. 일각에서는 오는 9월이면 물가상승률이 3%를 넘어설 것으로도 보고 있다.

 

핑안증권 중정성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구조적 인플레이션의 압력이 커졌다"며 "최근 위안화 약세도 수입물가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대외적으로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원유와 곡물가가 모두 큰 폭으로 올랐다. 브렌트유는 지난주 배럴당 110달러로 전년 대비 60% 넘게 급등했으며, 미국과 유럽연합(EU)이 러시아에 대한 금수 조치를 고려함에 따라 더 오를 수밖에 없다.

 

세계은행은 올해 에너지 가격이 50% 이상 오를 수 있으며, 곡물 등 비에너지 가격은 20% 가까이 오를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대내적으로는 위안화 약세와 함께 중국의 주요 식재료인 돼지고기 가격까지 들썩이고 있다. 그간 일부 식품가격 상승에도 CPI가 안정적일 수 있었던 것은 돼지고기 가격 하락세가 이어진 덕분이었다. 돼지고기는 3월도 전년 동기 대비 41.4% 하락했다.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 22개 지역의 돼지고기 평균 가격은 10% 상승했다. 도시 봉쇄에 따른 유통 차질로 공급량이 줄면서다.

 

중국 리커창 총리는 물가와 고용이 핵심과제라고 강조했고,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역시 물가 안정이 올해 통화 정책 결정에 있어 최우선 과제 중 하나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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