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가 봉쇄령의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의 '경제 수도' 상하이의 봉쇄가 두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베이징도 사실상 봉쇄 수준으로 방역 조치를 집행하면서 소비와 생산 부문 모두 우한 코로나 사태 이후 최악의 성적표를 내놨다.
16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4월 소매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11.1% 감소했다고 밝혔다. 3월 소매판매 증가율 -3.5%를 크게 밑도는 것은 물론 시장 예상치 -6.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증감률로 보면 4월 소매판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초기인 지난 2020년 3월 -15.8% 이후 25개월 만에 최저치다. 3월 하순부터 시작된 상하이 봉쇄에 따른 영향이 4월에 본격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생산 부문 역시 충격이 컸다.
산업생산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2.9%로 집계됐다. 3월 5.0%와 비교하면 7.9%포인트나 낮아졌고, 시장 예상치 0.4%에도 크게 못 미쳤다. 2020년 2월 -13.5%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41개 주요 산업 가운데 전년 동기 대비 플러스(+)를 기록한 것은 18개에 불과했다. 특히 시멘트(-18.9%), 정유(-10.5%) 등 인프라 관련 산업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의 토미 우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중국의 경제 활동은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2020년 1분기 이후 가장 위축됐다"며 "상하이 봉쇄가 장기화되고, 각 지역의 통제에 따른 물류 지연이 국내 공급망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고정자산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6.8% 늘었다. 시장 예상치 6.0%에는 다가갔지만 3월 증가율 9.3%에는 못 미쳤다. 경기 부양을 위한 인프라 투자도 계획만큼 원활히 되지 않았단 얘기다.
베이징과 상하이 등 중국의 경제를 책임진 도시들이 봉쇄되면서 고용 상황도 악화됐다. 도시 실업률은 6.1%로 전월 대비 0.3%포인트 높아졌다. 특히 16~24세 실업률은 18.2%에 달했다.
경기 침체가 본격화되면서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5.5% 안팎) 달성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국가통계국 관계자는 "전염병이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친 것을 사실이지만 단기적이고 외부적 요인에 불과하다"며 "코로나19 예방과 통제로 경제는 점차 회복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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