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의 도시 봉쇄가 1일 오전 0시(현지시간)를 기해 해제됐다. 무려 두 달이 넘는 65일 만이다. 위험구역으로 지정된 곳이 아니라면 자유롭게 주거 단지를 벗어날 수 있고, 자동차 등의 통행 제한도 풀렸다.
'경제 수도' 상하이가 활동을 재개하면서 침체된 경기를 끌어올리기 위한 중국의 움직임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상하이시는 1일부터 정상적인 생산과 생활을 회복하는 단계에 진입하고, 전염병 예방과 통제의 정상화 관리를 전면 시행키로 했다. 일부 구간을 제외하고는 버스 등 대중교통이 다시 정상 가동되며, 상점 등도 영업을 재개했다.
수도 베이징의 방역 조치도 점차 완화되는 분위기다.
일부 구를 제외하고는 전면 재택근무가 아닌 출근이 허용됐으며, 공원과 관광지들도 인원 제한을 조건으로 문을 열기 시작했다. 다만 식당과 학교는 여전히 문을 닫았고, 대부분의 장소에 출입하려면 48시간 이내 유전자증폭(PCR) 검사 결과가 필요하다.
상하이와 베이징 등 주요 도시들의 봉쇄 여파는 그대로 경제지표 '쇼크'로 나타났다.
중국의 4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1.1% 감소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3월(-15.8%) 이후 25개월 만에 최저치다. 산업생산 증가율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9%로 2020년 2월(-13.5%)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상하이 봉쇄가 부분 완화된 5월의 구매관리자지수(PMI)도 여전히 임계치인 50에 미치지 못했다.
전일 발표된 5월 제조업 PMI는 49.6으로 집계됐다. 반등에는 성공했지만 50선을 넘어서진 못했다. 비제조업 PMI도 47.8을 기록했다.
PMI는 구매, 생산, 유통 관리자들의 월별 조사 결과 집계치로 경기 선행 지수 중 하나다. 50을 넘기면 경기 확장, 미만이면 위축을 뜻한다.
PMI 바닥을 확인했지만 회복 속도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다는 평가다. 류페이첸 넷웨스트그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서비스(비제조업) 부문이 여전히 경기를 짓누르는 가운데 제조 부문에서 회복 속도는 2020년 봉쇄 당시보다 느리다"고 평가했다.
리커창 총리는 지난주 중앙·지방관리 10만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회의에서 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5.5%를 달성하기 위해 2분기 성장률을 일정 정도 끌어 올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국무원은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대상 연간 세금 환급 규모를 1400억위안(약 26조원) 늘린 2조6400억위안(약 490조원)으로 확대했다.
엄격한 '제로 코로나' 방역 지침은 여전히 리스크다. 아이리스 팡 ING은행 중화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경기 회복의 관건은 중국이 또다시 도시를 봉쇄하느냐 여부"라며 "만약 그런 식의 조치가 계속된다면 경제 피해는 더 깊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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