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상하이에 이어 수도 베이징도 정상화 수순을 밟기 시작했다. 한 달 넘게 도시 전면 봉쇄에 버금가는 통제 끝에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확연히 줄면서다.
몇몇 곳을 제외하고는 베이징 전역의 식당들이 문을 열었고, 학교 수업도 재개 일정이 나왔다. 관광지와 공원 등도 개방하고, 대중교통도 정상 운영한다. 일단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와의 1차전은 엄격한 통제와 봉쇄를 앞세운 '제로 코로나'가 이긴 셈이다.
6일 베이징시 방역 당국에 따르면 이날부터 펑타이구와 창핑구 전부 또는 일부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 식당 내 식사를 허용키로 했다.
앞서 베이징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지난달 1일부터 식당 내 영업은 전면 금지하고 배달만 허용한 바 있다. 최근 감염자가 발생한 펑타이구 전역과 창핑구 일부 지역은 여전히 배달만 가능하다.
초·중·고교 학생들의 등교 수업은 13일부터, 유치원은 오는 20일부터 재개한다. 베이징시 교육위원회는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노동절 연휴 직전인 지난 4월 29일부터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했다.
당국 관계자는 전일 브리핑을 통해 "방역정책이 성과를 거두고 있고, 상황도 지속적으로 개선돼 발병이 전반적으로 최종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기존의 엄격한 조치를 고수하고, 가능한 빨리 코로나 제로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광지와 공원 등도 다시 문을 열고, 대중교통도 정상화됐다. 다만 입장 인원은 정원의 75% 수준으로 제한되며, 모든 공공시설이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면 72시간 이내에 실시한 코로나19 음성 결과를 제시해야 한다. 역시 기존 48시간 이내 음성 증명서를 요구했던 것에서 완화된 방침이다.
베이징과 상하이 등 중국의 핵심도시들이 정상화되면서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실제 각종 지표도 점차 개선되는 분위기다.
5월 관방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6으로 4월의 47.4에서 반등했다. 여전히 경기 확장 국면을 뜻하는 기준선 50에는 못 미쳤지만 봉쇄 해제 등으로 제조업 및 서비스업의 회복 탄력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베이징시는 경기 진작을 위해 부양 조치도 내놨다.
코로나19 피해 기업의 세금 납부를 연말까지 연장하고, 일자리 보조금도 지급한다. 플랫폼 기업의 홍콩 상장을 적극 지지하며, 전기차로 교체 매매할 경우 보조금 등으로 소비도 살린다는 방침이다. 향후 기타 지역에서도 비슷한 정책 발표가 줄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오미크론과의 1차전은 무사히 지나갔지만 마음을 놓긴 이르다. 재확산 가능성은 여전히 높고, 봉쇄가 반복될 경우 받을 경제적 타격은 이전과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클 수밖에 없다.
상하이시는 지난 1일 도시 봉쇄 완화를 공식적으로 발표한 이후 지역 사회 감염이 13명까지 늘었다.
상하이 방역당국 관계자는 "최근에 지역사회 감염이 도시 전역에 흩어져 있어 재확산의 가능성이 있다"며 "재발 위험에 대해 매우 경계해야 하며,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빠르게 확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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