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제로 코로나' 방역이 다시 한 번 시험대에 올랐다. 전면 봉쇄를 해제한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상하이와 베이징 모두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늘기 시작하면서다. 베이징의 경우 오는 13일 예정됐던 초·중·고교의 등교도 전면 보류되고, 연일 봉쇄된 주거단지가 늘면서 재봉쇄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12일 베이징시에 따르면 전날 신규 감염자는 65명(무증상자 31명 포함)으로 집계됐다. 하루 신규 감염자 수가 50명을 웃돈 것은 지난달 22일(99명) 이후 19일 만이다.
이번 재확산의 진앙지는 베이징 최대 번화가 중 한 곳인 차오양구 산리툰의 한 클럽이다. 전일 신규 감염자 역시 모두 이 클럽을 다녀간 이들이다. 지난 9일 이후 이 클럽에서만 115명의 감염자가 나왔다.
현재 클럽발 감염자들의 거주지는 사실상 베이징 전역에 가까운 14개구다. 이미 베이징 전역으로 감염이 확산됐을 가능성도 높은 것도 그래서다. 관계된 밀접촉자 수만 6000명이 넘었고, 각 구마다 다시 봉쇄되는 거주단지가 생기면서 사회적 봉쇄가 재연되는 분위기다.
베이징시는 완화했던 통제를 다시 강화하기 시작했다.
당초 13일 예고됐던 초중고교의 등교는 무기한 연기됐고, 유명 테마파크인 유니버셜스튜디오의 재개장도 없던 일이 됐다. 아직 식당 내 식사는 가능하지만 문제가 됐던 유흥시설 등은 전면 영업이 중단됐다.
앞서 베이징은 이달 1일 식당을 포함한 사회 시설과 관광지의 영업을 정원의 75% 이내 제한이나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 결과 제시 등을 조건으로 허용한 바 있다.
베이징시 질병예방통제센터 류샤오펑 부주임은 "이번 클럽발 감염은 여전히 숨겨진 확산 위험이 있음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킨다"며 "식당이나 상점 등 종사자들은 자신들의 책임을 확실히 이행하고 이동 인원들의 동태를 철저히 파악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상하이에서도 코로나19 신규 감염자가 다시 나타났다. 전날 신규 감염자 수는 29명(무증상자 19명 포함)으로 봉쇄 해제 전인 지난달 30일(22명) 이후 최대치로 늘었다. 특히 격리 구역 밖에서 감염자가 나오는 '사회면 감염' 인원은 모두 4명이었다.
상하이는 시내에 있는 미용실이 문제가 됐다. 관련 확진자들의 주거지가 봉쇄됐고, 접촉자 500여명은 모두 격리시설로 보내졌다.
상하이 당국이 직접 나서서 재봉쇄설은 사실 무근이라고 일축했지만 다시 전수검사가 예정된 만큼 봉쇄지역을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이번 재확산으로 중국의 경제 회복세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적극 나서면서 생산과 소비 모두 완연한 회복세를 보였지만 지속될 지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이미 2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1%대까지 낮아졌다. 중국 국제금융공사는 2분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1.2%, UBS는 1.4%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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