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한 번 더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됐다. 당초 예상보다 금리 인하 움직임이 빨라진 것은 미국이 기준금리를 최소 0.5%포인트 이상 올릴 것으로 예측되면서다.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이상 인상하는 것)'까지도 예상되면서 이번이 중국 입장에서는 금리를 내릴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가 되지 않겠냐는 인식이 강해졌다.
14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에 따르면 현재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대출금리는 연 2.85%다.
MLF는 인민은행이 시중에 자금 공급을 통해 유동성과 금리를 조절하는 정책 수단이다. MLF 금리가 인하되면 금융기관의 대출 원가가 낮아지고,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인민은행은 매달 15일 MLF 금리를 결정하고, 20일 LPR을 발표한다.
전문가들은 인민은행이 오는 15일 MLF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도시 봉쇄에 따른 경기 충격이 예상보다 큰데다 미국이 이번주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것이 유력해지면서다. 만약 MLF 금리가 인하된다면 올해 1월 이후 5개월 만이다.
홍콩 스탠다드차타드은행 딩솽 수석 중화권 경제학자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우리는 50% 이상의 가능성으로 MLF이 10bp 인하되고, LPR 역시 인하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5월 산업생산과 소배판매가 전년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 등 경제 지표 악화는 이미 예고됐다"며 "정책 금리 인하가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의 경우 인플레이션 우려도 크지 않다. 중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2.1%로 미국 8.6%는 물론 주요국 대비 크게 낮은 상황이다.
금리 인하에 따른 자본 유출 역시 통제할 수 있는 수준이다.
현재 중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7845%로 미국 3.25%를 밑돈다. 채권시장에서는 여전히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지만 본토 주식시장은 이번달 외국인 자금이 순유입으로 돌아섰다.
지난달 중국 은행의 신규대출 규모는 1조8900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급증했다. 시장 평균 대출금리는 2021년 4.61%에서 올해 넉 달간 4.39%로 떨어졌다.
베이징에 기반을 둔 싱크탱크인 차이나 파이낸스 40 포럼은 이달 초 중국은 침체된 경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여전히 금리를 100~200bp 인하할 여지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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