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사회>사회일반

[영상인터뷰]청각장애인 고용 카페 '카페스윗' 김나연 바리스타

'아이스 아메리카노 1잔이요' 전자보드에 손글씨로 한 글자 한 글자 적어 내려갔다. 이를 본 직원은 말없이 음료를 만들기 시작한다. 이 곳에서는 이런 주문 과정이 전혀 이상하지 않다. 이 카페가 청각장애인 고용 카페, '카페스윗'이기 때문이다. 고용노동부는 '장애인고용촉진 및 직업재활법'에 따라 2021년 말 기준 장애인 의무고용 사업체의 장애인 고용현황(국가승인통계 제118030호)을 발표했다.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장애인 의무고용 사업체의 장애인고용률은 3.10%로 전년 대비 0.02%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대비 0.02% 소폭 증가하였다.코로나19 장기화 여파가 이어졌던 민간기업의 경우, 작년보다 상시 근로자 수는 150,489명 늘었으나 장애인 근로자는 3,137명 느는 데 그쳐 비장애인 고용 대비 장애인 고용의 회복이 다소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사회에선 장애인 스스로 경제적 자립이 가능하도록 일자리를 제공해 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더 이상 장애가 '장애물'이 되는 사회여선 안 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장애인 고용과 복지에 신경 쓰는 기업이 늘고 있다. 신한(S)과 함께(with)라는 의미의 카페스윗은 청각장애인들의 전문 직업교육과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운영되는 청각장애인 일자리카페다. 신한 임직원들의 착한 소비를 통해 발생한 수익금을 재투자해 청각장애인 바리스타 교육과 일자리를 지원하는 선순환 구조의 사회공헌사업이다.

 

6월 10일 신한은행 백년관 카페스윗 백년관점 부점장 김나연씨가 얼굴 이름으로 소개하는 모습/조인영 영상취재기자

지난 10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백년관 카페스윗 백년관점에 찾아갔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바리스타 김나연과 수어통역사 이성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1. 간단한 자기소개

 

안녕하세요. 작년 1월에 입사한 카페스윗 바리스타 김나연입니다. 얼굴이름(농사회 안에서 사용되는 농인의 또 다른 이름, 외관상에서 드러나는 특징이나 이름의 한글 지문자를 활용한 수어를 가지고 짓는다)은 이렇게 사용하고요. 현재 백년관점을 관리하며 부점장직을 맡고 있습니다.

 

2. 바리스타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

 

저는 처음부터 커피를 배워보고 싶었던 건 아니에요. 2~3년 전에 시간적 여유가 있었고 때마침 커피교육이 있다는 걸 보게 되었어요. 3개월가량 수업을 열심히 다녔고 그쯤 카페스윗 공고를 보게 되었죠. 그래서 지원했어요.

 

6월 10일 신한은행 백년관 카페스윗 백년관점 부점장 김나연씨/조인영 영상취재기자

 

 

3. 카페스윗 바리스타로 일하며 손님과 의사소통 방법은

 

처음에 저는 백년관점이 아닌 본점에 근무했었어요. 서울시청역에서 가까웠고요. 그곳에서 일할 때 지금처럼 수어통역사님이 계시긴 했지만 그런 업무와 별개로 자연히 상시통역의 환경은 못됐어요. 대신에 손님과 전자 필담보드로 소통을 하거나 대부분 손님들은 매장 모바일 주문어플 속 QR을 통해 원격으로 주문을 해주곤 하죠.

 

그런데 여기 3호점, 을지로입구역에 위치한 백년관점은 (신한은행 본점 건물 15층에 있어 은행 임직원분들이 주로 이용하는 카페스윗 본점과는 달리) 로드카페의 특성상 외부 손님들이 주로 많이 오시죠. 그래서 그런지 청각장애인이 근무하는 카페인지를 잘 모르고 오시는 분들이 있으셔요. 그런분들 위해서는 키오스크로 주문을 받고, 보다 중요한 소통엔 전자 필담 보드를 사용하죠. 그런데 이때 전자보드가 불편하다 이러면 어떻게 해요? 그럴때 수어통역사가 필요해 근로지원인 분과 함께 근무하고 있어요. 오신 후로 줄곧 통역서비스를 받으며 손님과 소통해요.

 

6월 10일 신한은행 백년관 카페스윗 백년관점 키오스크/조인영 영상취재기자

 

 

4. 기억에 남는 손님이 있다면 어떤 손님인가

 

많이 계셨는데, 그중에 한 분이 기억에 남아요. 이 건물에 근무하시는 분이에요. 지금까지 손님은 수어를 하시더라도 한 단어, 예를 들어 아메리카노’ ‘라떼등 이렇게만 하셨는데 그 분은 수어를 더 수어답게 보여주셨어요. 예를 들어 아메리카노 3이런 식으로요. 소통다운 소통을 했던 그 손님이 제일 기억에 남습니다.

 

5. 청각장애인을 위해 개선되어야 하는 부분

 

현재 한국수화언어법이 제정이 되고 시행령도 있잖아요? 하지만 우리 사회 주변에서 시행되고 있는지는 찾아보기 힘들어요. 학교를 예를 들어보면 제2외국어로 한국어 외에 다른 언어를 배우잖아요. 수어도 이렇게 배웠으면 좋겠어요. 자연스럽게 수어를 배우고 알아가고 언어가 삶에 녹아들어 일상 언어를 수어로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또 가능하다면 내 주위에 농인이 있으면 그에게 관심을 갖고 나부터 수어로 간단한 어휘를 배워 소통해보려고 하는 행동부터 차근히 진행하면 좋을 것 같아요. 그렇게 되면 자연히 수어에 대한 인식 또한 좋아질 것 같습니다.

 

6월 10일 신한은행 백년관 카페스윗 백년관점 부점장 김나연씨/조인영 영상취재기자

 

 

6. 앞으로의 목표

 

제 목표는 큰 거 바라지 않습니다. 지금처럼 쭉 잘 벌고 잘 먹고 잘 사는겁니다.

 

6월 10일 신한은행 백년관 카페스윗 백년관점/조인영 영상취재기자

 

 

7.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옛날부터 쭉 생각했던건데요. 가끔 비청각장애인 청인분들이 저희를 좀 이상하게 바라볼때가 있어요. 수어를 쓴다고 좀 독특하고 특이한 사람으로 바라볼때가 종종있는데 조금 불편합니다. 농인을 다른 보통의 청인을 대하듯 동등하게 바라봐주세요. 수어라는 언어만 다른걸 쓰는 사람들입니다. 사람들 제각각 다 다르다고 존중하고 대하듯 길에서 수어를 사용하는 농인을 만났다고 해서 위아래로 훑거나 독특한 사람을 보듯 하지 말아주세요. 또 공식석상이나 행사 등 농인 곁엔 수어통역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그분들에게도 말도하고, 수어도 되네? 하면서 이상하거나 독특한 시선으로 바라보지 말아주세요.

 

또 서울전역에 카페스윗 많이 있습니다. 관심있는 농인분들(청각장애인 비청각장애인 누구나) 1호점인 본점부터 6호점인 명동점까지 예정되어있으니 많이 찾아와주세요.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