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중국의 경제지표가 반등에 성공했다. 상하이와 베이징 등 주요 도시들의 봉쇄가 완화되면서 산업생산이 플러스(+)로 돌아서는 등 예상보다 좋은 성적표를 내놨다.
다만 생산과 소비, 투자 모두 절대적인 수치로는 향후 경기 회복을 점치기에는 여전히 미진하다. 이와 함께 경제를 희생하며 고집한 '제로 코로나' 방역에도 코로나19 재확산이 다시 시작됐고, 중국 경제가 지난 30년을 통틀어 가장 심각한 도전에 직면했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5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0.7%로 집계됐다. 시장예상치 -0.8%를 웃돌면서 전달 -2.9%에서 증가세로 전환했다.
상하이가 도시를 전면 봉쇄하는 와중에도 일부 물류 정상화에 나선 것이 긍정적인 효과로 나타났다. 데이터 산출을 위한 41개 업종 중 25개, 617개 제품 중 256개가 증가율을 기록했다.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6.7% 감소했다. 석달째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지만 전월 -11.1%에서는 대폭 개선됐다.
고정자산투자액은 전월 6.8%에 못 미치는 6.2% 증가에 그쳤다. 올해 1~2월 12.2% 대비로는 반토막 수준이다. 중앙 정부가 경기 회복과 고용을 위해 인프라 등 투자를 강조하고 있지만 재정난에 허덕이는 지방 정부들이 따라주질 못하는 모양새다.
국가통계국 관계자는 "지난달 중국경제는 팬데믹의 부정적인 영향을 극복하고 주요 지표가 소폭 개선세를 보였다"면서도 "대외 환경은 더 복잡해지고 심각한 상황이며, 국내경제는 여전히 회복을 위한 어려움과 도전에 직면해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업률은 5.9%다. 전월 6.1%에서 소폭 개선됐지만 연간 목표치인 5.5%에는 못 미쳤다. 특히 16~24세 실업률이 18.4%로 다시 한 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핀포인트 자산운용의 장 즈웨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우리는 중국 경제가 지난 30년 동안 가장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본다"며 "코로나19 재확산과 봉쇄에 대한 우려로 소비자와 기업 모두 위축됐고, 이는 경제 활동을 약화시킬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정부가 경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단호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 한 경제성장이 잠재성장률에도 못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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