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경기 부진에도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동결했다. 미국이 큰 폭으로 금리를 높이는 '자이언트 스텝'에 나서자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6월 1년·5년 만기 LPR이 각각 3.7%, 4.45%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LPR은 시중 은행들의 대출금리를 결정하는 실질 기준금리 역할을 한다. 중앙은행이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통해 은행 대출금리에 영향을 주는 방식이다. 인민은행은 지난 15일 MLF 금리를 동결하면서 LPR 동결을 예고했다.
지난주 미국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p) 인상하는 등 긴축을 본격화하면서 중국 정부로서는 금리 인하에 따른 외화 유출이나 위안화 환율 상승 등을 고려할 수 밖에 없었다.
중국은 지난해 12월과 올 1월에 연이어 1년 만기 LPR을 0.05%p, 1년·5년물 금리를 각각 0.1%p, 0.05%p 인하한 바 있다. 지난달에는 5년물 LPR을 0.15%p 추가로 내렸다. 5년물 금리를 연이어 내린 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내려 부동산 시장을 부양하겠다는 의도다. 부동산은 중국 전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에 달한다.
인민은행은 올해 4월 은행들의 대출 여력을 확대하기 위해 지급준비율을 0.25%p 내리기도 했다. 시중에 100조원 규모 장기 유동성을 공급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중국은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들의 긴축 행보와 달리 '나홀로 돈풀기'에 나서고 있지만 가시적인 효과는 아직이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중국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상하이와 베이징 등 대도시 봉쇄에 따른 타격이 워낙 컸다.
중국은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 목표를 5.5% 안팎으로 설정했지만 1분기 성장률은 4.6%에 그쳤다. 노무라증권은 2분기 성장률 추정치를 0.3%까지 낮춰잡았다. 연간 전망의 경우 UBS는 기존 4.2%에서 3.0%로, JP모건은 4.3%에서 3.7%, 골드만삭스는 4.5%에서 4.0%로 각각 내려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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