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소비자들이 상반기 최대 쇼핑축제에도 지갑을 닫았다. 이전 같았으면 판매실적 홍보에 열을 올렸을 전자상거래 업체들은 침묵을 지켰다.
중국이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을 고수하면서 소비는 회복될 기미가 없고, 기업들 역시 중국 시장을 떠나겠다는 곳이 늘고 있다.
22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3대 전자상거래업체 가운데 징동만 '618' 쇼핑축제 기간 동안의 상품판매액(GMV)을 공개했다.
징동의 618 GMV는 3793억 위안으로 작년 대비 10.3% 증가했다. 늘긴 했지만 최근 4년 평균 증가폭이 30% 수준이었음을 감안하면 성장세가 크게 꺾였다.
중국의 경우 하반기에 11월 11일 광군제가 있다면 상반기에는 618 쇼핑축제가 있다. 6월 18은 전자상거래업체인 징동의 창사일이다. 창사 기념일을 맞아 지난 2010년부터 할인 행사를 시작한 것이 이제는 중국 내 대부분의 유통 업체가 참가하는 상반기 최대 쇼핑행사로 자리매김했다.
온라인 시장조사기관인 신툰(Syntun)에 따르면 618 기간 동안 전자상거래(라이브커머스 제외) GMV는 전년 대비 1% 증가에 그쳤다. 징동이 공개한 실적을 감안하면 알리바나 핀둬둬 등의 GMV 성장세도 과거 대비 부진했을 것으로 보인다.
맥쿼리 래리후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정기적인 대량 코로나검사와 봉쇄 조치 등으로 대표되는 제로코로나 정책은 생산이나 투자보다 소비에 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봉쇄에 따른 혼란은 일부 완화됐지만 상황이 완전히 정상으로 돌아오지는 않았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5월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6.7% 감소했다. 4월 -11.1%보다는 개선됐지만 여전히 하락세는 이어졌다.
핀포인트자산운용 장즈웨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엄격한 방역 정책으로 소비자와 기업 모두 심리가 매우 위축됐다"며 "정부가 경기를 살리기 위해 단호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 한 전체 경제가 잠재성장률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에 진출했던 해외 기업들은 철수를 고민 중이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봉쇄가 반복되면서 방역 정책을 따르기 위한 비용이 감당하기 힘든 수준까지 불어났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주중 유럽연합(EU) 상공회의소가 실시된 설문조사 결과 유럽 기업의 23%가 현재 또는 계획 중인 투자를 해외로 이전하는 것을 고려 중이라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상하이가 봉쇄 상태였던 지난 4월 말께 실시됐다. 2월 조사 당시와 비교하면 2배 이상 높아진 것으로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응답자의 4분의 3 이상이 제로코로나 정책이 투자 대상으로서 중국의 매력을 감소시켰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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