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가 내수 부진에 수출 악화라는 이중고를 겪게 생겼다.
주요 도시들의 봉쇄 해제 등에도 소비 심리는 여전히 얼어 붙어 있으며, 코로나19 확산 이후 부진한 내수를 대신해 중국 경제를 끌어올렸던 수출마저 먹구름이 끼었다. 고물가와 고강도 긴축 등 세계 경제의 침체 가능성이 커진 탓이다.
11일 금융 데이터 제공업체인 윈드(WIND)에 따르면 중국의 2분기(4~6월)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대비 1.4%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2020년 1분기 -6.8% 이후 최악의 성적표다.
앞서 중국 리커창 총리는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로 제시했던 '약 5.5%'를 달성하지 못할 수 있으며, 2분기의 현실적인 목표는 단순히 플러스(+) 성장을 달성하는 것이라고 인정한 바 있다.
문제는 2년 전과 달리 중국 경제를 이끌어줄 성장 엔진이 없다는 점이다. 상반기 경제 부진이 공급망 악화에서 비롯됐다면 하반기에는 글로벌 수요 감소가 주된 원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핀포인트자산운용 장즈웨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지난 한 달 동안 전 세계 투자은행(IB)들이 미국과 유럽의 경제 성장 전망을 하향 조정했으며, 이는 중국의 수출을 크게 둔화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내수는 여전히 부진하다. 정상 영업을 시작해도 식당은 텅텅 비었고, 공공장소도 더 이상 붐비지 않는다. 엄격한 코로나19 방역 정책을 경험한 중국 소비자들은 미리 몸을 사리기 시작했다.
장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사람들이 점점 더 위험을 회피하고, 여행을 하거나 붐비는 장소에 가지 않으려고 한다"며 "소비를 포함한 서비스 부문은 여전히 '제로 코로나'조치로 제약을 받고 있으며, 사람들의 소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사회과학원 경제연구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는 하반기에 강한 회복세를 보이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이 지속되면서 하반기에도 실업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불확실성과 향후 소득 감소에 대한 우려로 저축 욕구가 강해지고 개인 소비는 더욱 신중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남부 하이난의 하이커우와 간쑤성 란저우시는 일부 지역을 봉쇄하는 등 엄격한 방역 조치는 계속되고 있다.
맥쿼리 래리후 중국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중국 당국이 원칙적으로 제로 코로나 정책을 철회하지는 않을 것 같다"라면서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제로 코로나를 재정의 할 수는 있으며, 최근 21일에서 10일로 축소된 격리지침은 시작에 불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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