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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시한폭탄된 中 부동산…"주담대 안 갚겠다" 속출

중국 베이징에 진행 중인 주택 건설 현장. /AP·뉴시스

부동산이 다시 한 번 중국 경제의 뇌관으로 떠올랐다.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본격화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모기지)을 갚지 않겠다는 상환 거부 움직임이 중국 전역으로 번지면서다.

 

헝다사태로 시작된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유동성 위기는 건설 중이던 주택 공사를 중단시켰고, 돈만 날리게 생긴 분양자들은 더 이상 은행 대출금을 상환하지 않겠다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금융위기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에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유동성은 더 악화되는 전형적인 악순환의 고리가 시작됐다.

 

19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금융규제 당국은 지난주 은행들을 만나 모기지 상환 거부 운동에 대해 논의했다. 중국 국영 언론들도 상환 거부 운동이 확대될 경우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이 흔들릴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의 86개 도시, 230곳 이상의 아파트 등 신규 주택 건설 현장에서 공사가 재개되지 않는 한 모기지 상환을 거부한다는 집단 행동이 발생했다.

 

지난해 기준 은행들의 주담대 비중은 8.6%, 부실비율은 0.23%다. 지표만 놓고 보면 아직 통제 가능한 수준이지만 서민들까지 피해를 입게 되면서 당국이 개입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중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CBIRC)는 은행들에 부동산 대출을 확대해 공사가 조속히 진행될 수 있도록 주문하고, 조건에 부합하는 부동산 기업의 대출과 프로젝트 인수를 장려하겠다고 밝혔다.

 

규제 당국이 급히 진화에 나섰지만 효과가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무디스 인베스터스 서비스 데이비드인 부사장은 "잠재적인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는 은행 시스템과 경제 전체에 더 광범위하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주택 구매자의 신뢰를 더욱 약화시키고, 주담대에 대한 은행의 기피로 부동산 시장을 더욱 위축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유동성 위기는 심화되고 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S&P에 따르면 평가 대상인 중국 부동산 개발사들 가운데 적어도 5분의 1이 결국 파산할 것이며, 부실채권 규모는 최대 880억 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S&P는 "일부 개발업체는 만기 연장이나 신규 채권 교환 등으로 디폴트를 피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지만 투자자의 기다림은 길지 않을 것"이라며 "내년 1분기까지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채무 구조조정 청구 등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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