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거대 기업들도 엄격한 봉쇄로 대표되는 중국의 '제로 코로나'에 타격을 입었다. 보석이나 명품은 물론 티셔츠와 커피까지 사실상 모든 종류의 소비가 급감하면서 중국 내 매출이 일제히 하향곡선을 그렸다.
23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지난달 3일 마감된 2분기 중국 매출이 40% 이상 급감했다.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으로 분기 초기에는 중국 매장의 약 4분의 1이 문을 닫은 상태였고, 특히 상하이에 위치한 940개 매장은 석 달 중 두 달 동안 아예 영업을 하지 못했다.
스타벅스 중국지역 회장 벨린다 웡은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이동제한과 봉쇄가 예상보다 더 길게 지속되면서 어려움이 컸다"며 "점차 회복될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힘든 상황"이라고 밝혔다.
명품도 제로 코로나의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 매출 추이를 보면 까르티에 브랜드를 소유한 리치몬드와 버버리그룹은 최근 분기별 실적에서 35%, 구찌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케어링그룹은 30% 가량 하락한 것으로 보고했다.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의 중국 매출도 30% 이상 급감했고, 의류업체인 유니클로의 매출 감소율이 13%로 그나마 사정이 나았다. KFC와 타코벨 등 외식 브랜드 염차이나홀딩스의 실적도 10% 이상 감소했다.
글로벌 주요 브랜드 가운데 중국 시장에서 가장 선방한 곳은 애플이다.
지난 분기 애플의 중화권 매출은 1.1% 감소하는데 그쳤다. 중국 시장에서 수요가 부진한 것을 반영해 아이폰 주요 모델과 관련 액세서리의 가격을 인하한 것이 주효했다.
주요 도시들의 봉쇄는 풀렸지만 소비 심리는 살아날 기미가 없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오프라인 소비가 다시 둔화되면서 소비 증가율은 지난달까지 5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중국에서 최고 여행지로 꼽히는 하이난 봉쇄로 여행 소비도 다시 얼어 붙었다.
다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세계 최대 소비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디다스 하름 올마이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중국 시장의 경우 향후 몇 년간 소비 잠재력에 대해 확신을 갖고 있다"며 "아디다스는 앞으로도 중국 시장에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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