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인 비야디(BYD) 주식을 또 팔아치웠다. 2008년 사들였던 BYD 지분을 14년 만에 처음으로 처분한 지 일주일 만이다.
전문가들은 버핏의 매도를 두고 중국 전기차 시장이나 BYD에 대한 기대를 접은 것으로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당분간 BYD 주가가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4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는 지난 1일 홍콩 증시에 상장돼 있는 BYD 주식 172만주를 추가 매도했다고 보고했다. 이에 따라 버크셔의 BYD 지분율은 기존 19.02%에서 18.87%로 낮아졌다.
매도 평균가격은 262.72 홍콩 달러로 총 매각 규모는 4억5080만 홍콩 달러(미화 5750만 달러)다.
앞서 버크셔는 BYD 주식 133만주를 4700만달러에 처분했다고 밝힌 바 있다.
버핏이 BYD 지분을 처음 매입한 것은 2008년 9월이다. 투자규모는 2억3000만 달러며, 지분 매각에 나선 것은 14년 만에 처음이다. 버핏의 BYD 수익률은 600%를 웃돌며, 평가금액만 80억 달러에 달한다.
BYD 최대주주인 버핏의 매각설이 사실로 확인되면서 BYD 주가는 급락했다. 매도 공시가 나온 지난달 30일에는 2년 만에 최대폭인 7.1% 하락으로 장을 마쳤다.
BYD 주가는 2020년 423%, 2021년 31% 상승했지만 올해는 14%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버크셔의 매도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버크셔는 올해 들어 에너지 비중을 확대한 반면 경기소비재는 비중을 축소하면서 BYD 매도는 이미 어느 정도 예견됐고, 주가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유인도 컸다.
EFG 자산운용의 데이지리 펀드매니저는 "버크셔의 추가 매도가 예상된다"며 "단기적으로 BYD에 대한 투자심리는 회복되기 어렵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여전히 실적 등 회사 펀더멘탈에 따라 주가가 움직일 것"이라고 밝혔다.
주가는 당분간 부진하겠지만 중국 전기차 시장이나 BYD의 성장성이 나빠질 것으로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는 분위기다.
BYD는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30%에 육박하는 중국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며, 세계 3위 배터리 제조사다. 올 상반기 순이익은 35억90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6%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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