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1달러=7위안' 시대가 열릴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9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 7일 역내 위안화 환율은 달러당 6.9658위안으로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된 2019년 이후 처음으로 7위안에 근접했다. 역외 위안화 환율은 장중 달러당 6.9971위안까지 치솟았다.
국제금융센터 이상원 부전문위원은 "지난해 말 대비 위안화의 약세 폭은 8.8%"라며 "중국이 비교적 관리 강도가 높은 환율제도를 운용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약세 폭은 비교적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위안화 약세의 주된 원인은 통화정책이다. 미국이 본격적인 긴축에 나선 것과 달리 경기 둔화를 막아야 하는 중국은 통화 완화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중국의 주요 도시에서 봉쇄 조치가 이어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폭염, 가뭄 등 이상기후와 전력난으로 생산·소비 등 경제활동 전반이 큰 역풍에 직면했다.
위안화 약세가 심화되면서 중국 정부도 적극 대응 중이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달 24일부터 12영업일 연속으로 역내 외환시장 개장 전 발표하는 기준환율을 시장 예상보다 낮게 고시했다. 또 지난 5일에는 외화 지준율을 기존 8.0%에서 6.0%로 낮췄다. 인하폭으로 보면 2004년 이후 최대치다.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이 은행들에게 위안화 대량 매도 공세를 자제할 것을 경고하는 등 구두 조치도 빠지지 않았다.
다만 정부의 강력한 대응에도 위안화 약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이 부전문위원은 "중국 경제의 하방위험이 점증하는 가운데 미국의 통화긴축 기조가 이어지는 한 중국 위안화는 약세압력에 계속 노출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해외 투자은행(IB)들의 올해 말 위안화 환율 전망치 평균은 6.90위안이다. JP모건은 중국의 추가 성장둔화 징후를 반영해 예상 위안화 환율은 내년 3월 말 7.00, 6월 말 7.05로 상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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