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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위안화의 반격…속도 늦췄지만 여전히 '위태'

한 남성이 홍콩의 센트럴에서 서로 다른 지폐로 장식된 환전소를 지나가고 있다. 미국의 고강도 긴축에 따른 달러화의 초강세로 각국의 환율이 급등하는 등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AP·뉴시스

중국이 위안화 약세를 막기 위해 반격에 나섰다. 외화 지급준비율을 낮춘데 이어 외환 선물환에 대한 외환위험준비금 비율은 높이는 등 당국이 개입하겠다는 신호를 보냈다.

 

전문가들은 일단 위안화 가치가 추가로 급락하는 것은 막았지만 약세 흐름은 되돌리긴 힘들 것으로 봤다. 직접적인 시장 개입보다는 경제 회복이 뒷받침이 되어야 위안화 역시 안정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7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에 따르면 외환 선물환에 대해 외환위험준비금 비율은 28일부터 20%로 상향 조정된다. 기존에는 0%였다.

 

외환위험준비금은 금융기관이 선물환 거래를 할 때 인민은행에 예치해야 하는 돈이다. 중국 당국이 환율의 급격한 변동을 막기 위해 사용하는 수단 중 하나다. 금융기관들은 앞으로 위안화 선물환 거래를 하려면 거래액의 20%를 무이자로 넣어놔야 한다.

 

인민은행은 "외환시장 기대치를 안정시키고 거시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민은행이 전일 고시한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은 7.0298위안이다. 역외와 역내 환율시장에서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겼던 '포치(破七·달러당 위안화 환율 7위안 돌파)'를 기록한 가운데 고시환율조차 7위안을 넘어섰다. 위안화 환율이 상승했다는 것은 그만큼 위안화의 가치가 하락했다는 말이다.

 

미즈호증권 세레나주 중국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위안화가 약세를 보였다"며 "중국 당국 입장에서는 역외 시장 유동성을 다음 목표로 더 많은 개입에 나설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반년 동안 올린 금리폭만 300bp(1bp=0.01%포인트)다. 미국 달러인덱스는 113.9로 2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골드만삭스는 "중앙은행이 외환위험준비금 요건을 강화한 것은 제20차 당 대회를 앞두고 위안화 평가절하를 늦추려는 것을 시사한다"면서도 "특정 수준을 목표로 환율을 방어하지는 않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실제 중국 당국은 막대한 외환 보유고와 엄격한 자본 통제 등 마음만 먹으면 활용할 수 있는 수단은 많다. 그러나 인민은행은 역내 시장의 외화 공급을 늘리기 위해 외화 지급준비율을 지난 5월에 1%포인트, 이달 초에 2%포인트만 인하했다.

 

환율 방어도 직접적인 개입보다는 경제 회복이 전제되어야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미즈호증권 주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의 가장 큰 우려는 '제로 코로나' 정책의 부정적인 영향"이라며 "이달 들어 중국의 경제활동이 다소 회복되고 있지만 경제 펀더멘털이 뒷받침되지 않는한 위안화 약세는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여전히 하향 조정 중이다.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S&P는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대비 0.6%포인트 내린 2.7%로, 내년 전망치도 0.7%포인트 내린 4.7%로 낮춰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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