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에 상장한 중국 대표 기업들의 주가는 물론 범중화권 증시의 하락폭이 깊어지고 있다. 국경절 황금연휴에도 소비는 살아날 기미가 없고, 제20차 당대회 이후로 기대됐던 '제로 코로나' 완화는 다시 내년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이후로 밀려났다.
5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로 구성된 나스닥 골든드래곤 차이나 지수는 9월 한 달간 18% 하락했다. 월간 하락폭으로 보면 작년 7월 이후 가장 크다. 알리바바와 바이두, 징동닷컴 등 빅테크 대형주들이 모두 20% 가까이 급락했다.
범중화권도 상황은 비슷하다.
본토의 상해종합지수가 연초 이후 16.3% 하락해 그나마 선방했고, 선전종합지수와 홍콩항셍지수는 각각 23.4% 26.3% 급락했다.
기술주들은 하락폭이 확대됐다. 홍콩항셍테크와 과창판50, 차이넥스트 모두 30% 이상 지수가 하락했다.
시장 가치로 보면 주가가 그 어느때보다 낮은 수준이지만 바닥보다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주가회복에 가장 큰 걸림돌은 무엇보다도 '제로 코로나'로 대표되는 엄격한 방역정책이다. 국경 간 이동은 물론 도시간 이동도 여전히 자유롭지 못하다. 7일 간의 황금연휴에 앞서서도 이동을 최소화하라는 방침이 내려졌다.
게이브칼 리서치의 토마스 개틀리 수석분석가는 "제로 코로나 정책이 예상보다 훨씬 오래 지속되고 있다"며 "최근에는 부동산 침체로 경제 전반이 위축되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제로 코로나 정책이 최소 6개월은 더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이달 당대회 이후에는 방역 정책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중국 당국의 변화 움직임은 전혀 없다.
골드만삭스는 중국이 당대회 이후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무관용 접근 방식을 바꿀 가능성이 낮다고 평했으며, 모건스탠리와 노무라도 빨라야 내년 봄에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에드몬드 로스차일드 자산운용의 샤동바오 펀드매니저는 "제로코로나 정책의 완화에 대해서는 기대가 '제로'인 상태"라며 "신흥시장 포트폴리오에서 중국 주식의 비중을 축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 평가되는 기업가치(밸류에이션)만 놓고 보면 최저 수준까지 하락했다.
알리바바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0배 안팎으로 지난 5년 평균치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넷이즈와 바이두 같은 대기업들 역시 기업가치가 5년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갔다.
한 펀드매니저는 "밸류에이션이 더 낮아진다고 해도 제로 코로나 정책의 변화나 뚜렷한 경제성장 등 분명한 메시지가 없다면 아직은 중국 주식을 사야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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