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가 개막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 확정과 함께 최고 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들의 면면이 공개되고 나면 모든 이들의 최대 관심사는 엄격한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이 변화를 보일지다.
전망은 어둡다. 공산당 기관지가 당 대회에 앞서 연일 제로 코로나의 성과를 강조한데 이어 당국 역시 제로 코로나 덕분에 경제와 사회의 안정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16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20차 당 대회는 오는 22일까지 일주일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다.
당 총서기인 시 주석은 이날 당 대회 대표들 앞에서 지난 5년간 당의 성과와 향후 정책 구상을 담은 보고서를 낭독한다.
마지막 날인 22일에 20기 당 중앙위원 명단 공개과 함께 시 주석의 3연임을 공식화할 것으로 보이며, 다음날인 23일에는 20기 1차 전체회의(1중전회)에서 7인 상무위원과 이들이 속한 25인 정치국원이 공개된다.
엄격한 방역 조치가 3년 가까이 이어지면서 외국인 투자자는 물론 중국 내 기업들도 이번 당 대회 이후에는 정책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가능성은 낮아졌다.
쑨예리 당 대회 대변인은 앞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제로 코로나로 대표되는 방역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쑨 대변인은 "중국은 인구 대국이자 노령 인구가 많고 의료자원도 상대적으로 부족했지만 동태적 제로 코로나를 고수했기 때문에 극도로 낮은 수준의 감염률과 사망률을 유지했다"며 "우리의 방역 조치는 가장 경제적이고 효과도 가장 좋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앞으로 방역 조치가 점점 더 과학적이고 정밀도가 높아질 것"이라며 "방역과 사회발전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수준도 더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도 서방 국가들이 '위드 코로나'로 심대한 타격을 받았다며 제로 코로나의 효과를 부각했다.
경제 상황 역시 큰 문제는 아니라는 인식이다.
쑨 대변인은 "코로나19와 대외 환경의 악화로 중국 경제가 비교적 큰 하방 압력에 직면해 있지만 주요국 대비 비교적 좋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중국은 여전히 세계 성장의 중요한 안전장치와 동력"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기업들은 이제 희망이 없다는 반응이다.
유럽연합(EU) 상공회의소 선양지부 하랄드 쿰페르트 회장은 "중국의 현재 분위기는 정말로 가라앉아 있고, 변화가 없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희망을 잃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주재 미국상공회의소 콜름 래퍼티 회장은 "중국이 방역 규제를 완화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많은 논의가 있었지만 2020년 이후 모든 예측이 빗나갔다"며 "공식적인 발표가 아닌 추정은 모두 추측에 불과해 회원 기업들이 모든 가능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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