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에 대한 주가 전망을 줄줄이 하향 조정했다. 올해 들어 분기마다 역대급 실적을 내놨지만 향후 반도체 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에 무게가 더 실렸다. 미국이 중국에 대해 첨단 반도체 수출을 규제한 것도 한 몫을 했다. 이미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관련 기업 주식을 일부 팔아치운 것을 비롯해 여타 글로벌 펀드들도 비중을 덜어내기 시작했다.
18일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최소 8곳의 IB와 리서치들이 이달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TSMC의 주가 전망치를 낮춰 잡았다.
TSMC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30% 이상 하락하면서 2020년 7월 이후 최저 수준인 400대만달러(NT) 아래로 내려갔다. 연초 이후 증발한 시가총액만 7조7000억 대만달러(NT)(한화 약 343조원)에 달한다.
주가가 급락했지만 반등보다는 추가 하락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골드만삭스와 HSBC가 TSMC의 목표주가로 기존 대비 각각 29%, 36% 낮춘 445NT로 조정했으며, 모닝스타 역시 15% 가량 하향 조정했다.
관리하는 자산 규모만 8조 달러 안팎인 블랙록은 최근 TSMC 주식 5100만주를 매각했다고 밝혔으며, 인베스코와 JP모간 체이스가 관리하는 펀드들도 보유 지분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침체로 글로벌 수요가 부진한 데다 미국의 규제 악재까지 겹친게 이유다.
홍콩 모닝스타 펠릭스리 애널리스트는 "오는 2024년까지 전자제품 수요에 대한 보수적인 가정을 바탕으로 TSMC의 주가 추정치를 하향 조정했다"고 말했다.
TSMC 역시 장기 수요 침체에 대비해 올해 설비투자 목표를 당초 계획 대비 10% 줄이기로 했다.
알파인 매크로는 보고서를 통해 "역사적으로 반도체 수요의 급격한 감소는 글로벌 경기 침체를 예고했다"며 "장기적으로 가격이 급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미국이 첨단 반도체 수출에 대한 규제를 다시 한 번 강화한 것도 반도체 관련 기업들에 타격이 됐다.
미국이 이달 초 발표한 수출 통제 방침에는 중국에 대해 미국산 첨단 반도체 장비 판매를 사실상 금지하고, 인공지능(AI)과 슈퍼컴퓨터에 사용되는 반도체의 수출을 제한하는 조치가 포함됐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는 미국의 이번 규제로 TSMC 매출이 연간 10% 이상 줄어들 수 있다고 추산했다.
올해 실적은 오히려 개선됐다.
TSMC의 3분기 매출은 6131억4000만NT로 전년 대비 47.9% 늘었다. 순익은 2808억7000만NT로 전년 대비 79.7%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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