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회 끝나니 무더기 지표 발표
중국이 올해 최대 정치이벤트인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를 끝내자 미뤄뒀던 경제지표들을 쏟아냈다. 돌연 발표 연기에 우려를 자아냈던 3분기 경제성장률은 3.9%로 예상보다 좋았지만 부문별로 회복세는 다소 엇갈렸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24일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분기 0%대 충격에서 벗어난 동시에 시장예상치 3.4%보다도 높은 수치다.
중국 정부는 지난 18일 3분기 성장률을 공개하기로 했다가 제20차 당대회 기간과 맞물리면서 발표 일정을 미룬 바 있다.
중국 GDP 성장률은 분기별로 보면 작년 1분기 기저효과로 18.3% 급등한 이후 2분기 7.9%, 3분기 4.9%, 4분기 4.0%로 회복세가 점차 약화됐다. 올해 들어서는 1분기 4.8%로 반등에 성공했지만 2분기는 코로나19 봉쇄 등 엄격한 방역정책으로 역성장만 간신히 면하는 수준에 그쳤다.
국가통계국은 성명을 통해 "중국 경제가 전반적으로 충격에서 벗어나면서 주요 지표가 안정되고 합리적인 범위 내에 있다"면서도 "다만 국내 경기 회복의 기반이 아직 탄탄하지 못하고, 대외 환경이 날로 악화되고 있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의 3분기까지 누계 GDP는 전년 동기 대비 3.0% 성장에 그쳤다. 중국 정부가 연간 성장률 목표로 제시한 '5.5% 안팎'은 이미 실현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제로 코로나' 방역에 따른 봉쇄와 이로 인한 생산·물류 차질, 소비 부진 등이 전체 경제를 끌어 내렸지만 당 대회 이후로도 방역 정책은 그대로 고수하는 분위기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은 최근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을 각각 3.2%와 2.8%로 하향 조정했다.
수출이 현저히 둔화되면서 이렇다할 성장 동력도 없는 상태다.
이날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9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5.7% 증가에 그쳤다. 전월 7.1%보다 크게 둔화됐고, 시장 예상치인 5.8%에도 못 미쳤다.
지난달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0.3% 증가해 8월의 0.3%에서 변동이 없었다.
수출입 지표 역시 당초 14일에 발표될 예정이었지만 아무런 해명없이 연기된 바 있다.
지난달 산업생산은 예상보다 좋았지만 소매판매는 부진했다.
산업 생산은 8월의 4.2% 성장에서 9월에 6.3% 증가로 개선됐다. 중국 금융정보업체인 윈드는 4.8%로 예상했다.
반면 9월 소매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해 8월의 5.4%에서 절반 이하 수준으로 낮아졌다.
ING 아이리스팡 중화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9월 경제지표를 보면 부분적으로는 경기가 회복되고 있지만 투자와 산업 생산에 국한됐다"며 "방역정책은 이제 불확실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에 달려있고, 이는 계속해서 고용 시장과 소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중국의 도시 실업률은 8월의 5.3%에서 5.5%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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