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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가 만난 기업人]'아파트에 호텔급 서비스'…구독경제 플랫폼 '프런트9' 박문근 대표

신선식품, 홈 케이터링, 펫케어, 헬스케어등 '9가지 서비스' 지향

 

서울·경기 대형아파트 타킷…신선 먹거리, 새벽배송 통해 고객에

 

아파트 거점배송은 본사에서, '라스트마일'은 배송원 적극 활용

 

朴 대표 "꼭 필요한 서비스 고객 집까지…지역 자영업자와 상생도"

 

프런트9(FRONT9) 박문근 대표가 서울 대치동에 있는 매일식품관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프런트9

호텔에서 투숙객들이 원하는 식사, 여행, 쇼핑 등을 제공하는 '컨시어지 서비스'(concierge service)를 아파트에 접목해 공동주택을 위한 종합 서비스 플랫폼 회사로 도약을 꿈꾸고 있는 이가 있다.

 

신선식품, 홈 케이터링, 모빌리티, 헬스케어, 인테리어, 펫케어 등 아파트·오피스텔 입주자들이 꼭 필요로하는 9가지 서비스를 고객의 집 앞까지, 필요한 시간에 제공하겠다고 나선 '프런트9'(FRONT9) 박문근 대표(사진)가 그 주인공이다.

 

서울 강동에 있는 FRONT9 사무실에서 만난 박문근 대표는 "우리나라에선 월 500만원 이상을 버는 고소득자의 75% 가량이 아파트에 산다. 특히 신축이나 재건축 등을 통해 7~8년 전에 입주한 아파트들은 커뮤니티센터가 굉장히 발달해 있고 입주민들을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프런트9의 사업은 여기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런트9이 '아홉가지 서비스' 중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은 한식조식, 반찬, 밀키트, 샌드위치, 샐러드 등 프레시푸드 정기 구독 서비스다.

 

"일부 고급 주상복합·아파트들이 입주민에게 조식을 제공하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현행법상 아파트 조식서비스에 일반음식점이나 케이터링 서비스는 제약이 있다. 이는 우리와 같은 플랫폼기업들에겐 기회가 되고 있다."

 

프런트9의 프레시푸드 구독서비스는 입주민이 이틀전까지 배송 희망 상품 주문·정기 구독 신청→주문 실시간 접수 및 당일 생산량 확인(하루전)→반찬가게 등 공급사에 전달→당일 새벽 제조 및 배달기사 통해 고객에 배송하는 절차를 거친다. 주문과 결제 등은 프런트9이 아파트입주자대표회와 협약해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이뤄진다.

 

박 대표는 "현재 대표적인 것이 반찬 배달 서비스다. 많은 유통기업들이 새벽배송을 하는 추세인데 우리도 반찬 등을 새벽배송하고 있다. 신선한 식품을 직전에 만들어 직접 배송하면 보관창고가 필요없다. 물류비용도 최소화할 수 있다. 사전에 주문받은 양을 만들기 때문에 버리는 음식도 없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사업을 위해 박 대표는 서울 대치동에 있는 반찬가게 '매일식품관'을 올해 초 인수했다. 지난 6월엔 송파구에서 27년간 반찬가게를 운영한 '몽촌반찬'도 인수했다.

 

퓨전 음식이 많은 매일식품관은 가지수만 80~100개, 어머니의 손맛을 느낄 수 있는 몽촌반찬은 250여 가지가 있다. 매일식품관은 현재 롯데백화점 동탄점, 미아점, 평촌점 외에 경기 광교 갤러리아 등에도 입점해 있다.

 

프런트9의 타깃은 아파트다. 특히 서울 강남, 송파, 서초, 강동과 경기 과천, 용인에 있는 주로 1000가구 이상의 대형 아파트가 공략 대상이다. 첫 고객은 서울 송파에 있는 1137가구의 위례호반베르디움이었다.

 

박 대표는 "물류를 효율화하기 위해선 대형 아파트가 좋다. 올해 상반기까지 이들 지역의 8개 아파트, 1만3000가구를 고객군으로 확보해 서비스를 하고 있다. 올해 연말까지 20개 단지, 2만6000가구 가량을 커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프런트9이 자체 새벽배송망을 통해 아파트에 거점배송을 하면 고객의 집까진 해당 아파트에 거주하는 배송원들이 배달하는 구조다. 서울에 있는 일부 아파트에선 로봇업체와 제휴해서 로봇배송 시범서비스도 하고 있다.

 

박 대표는 "배송원들에겐 개당 평균 1500원의 배송비가 수입으로 돌아간다. 아파트 배송원의 경우 최소한 10개 이상, 숙련되면 하루에 18~20건도 가능하다. 배송원들이 적정한 수입을 가져갈 수 있도록 나를 비롯해 우리 직원들이 현장을 뛰어다니며 직접 테스트해 최적의 가격을 책정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프런트9은 샐러드, 샌드위치 등 일부 품목은 지역의 소상공인과 연계해 고객들에게 구독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자영업자들과 상생하기 위해 나선 것이다.

 

프런트9의 새벽배송 차량.

프런트9은 지난 9월에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민간투자 주도형 기술 창업지원, 즉 '팁스(TIPS)'의 스포츠 분야에 선정되기도 했다. 프런트9은 팁스에 선정되면서 아파트 입주민에게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데이터 기반의 토탈 헬스케어 건강 식단 매칭 플랫폼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대학을 졸업하고 일본계 반도체 회사에 근무하다 한국의 온세통신과 하나로통신에서 상품 기획 업무를 담당했다. 그러다 창업해 대기업 전자회사·통신회사 협력업체를 했다. 한때 유행하던 'V컬러링'과 통신사 부가 서비스 중 일부가 박 대표의 작품이다.

 

"세번째 창업한 회사가 배달대행플랫폼이었다. 배달형 공유주방은 내가 우리나라에서 처음 시도했던 사업이다. 그러다 도로명주소가 나오면서 배달시장이 격변해 F&B시장으로 눈을 돌리기도 했다. 프런트9은 4번째 창업한 회사다. 플랫폼회사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기지만 오프라인 기반없이는 관련 사업이 힘들다는 것을 깨닭았다. 프런트9이 9가지의 사업 장착을 목표로 한 만큼 앞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접목해 나갈 것이다. 아울러 사업이 아파트라는 주거공간을 타깃으로 하면서도 로컬상인들과 공존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변 분들과도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노력해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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