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공장'이 다시 가동을 멈추기 시작했다. 겨울철을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빠르게 확산되면서다. 하루 감염자가 5000명을 넘어서는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3년여 만에 다시 최악의 상황이고, 특히 공장들이 밀집된 광저우 등지는 사실상 봉쇄령이 내려졌다.
7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전일 31개 성·시·자치구의 코로나19 감염자 수는 5496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상하이가 봉쇄됐던 지난 5월 이후 반년여 만에 처음으로 5000명을 넘어섰다.
중국의 코로나19 감염자 수는 이달 들어 1일 2755명에서 2일 3200명, 3일 3871명, 4일 3659명 등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많은 수준이 아니지만 문제는 감염자 발생 만으로도 봉쇄와 격리를 단행하는 중국의 방역 정책이다.
중국 당국은 방역 정책 완화 소문에 대해 "현재 일부 지역에서 코로나19 재확산이 시작됐고, 감염병 유행기인 겨울철도 다가오고 있다"며 "우리는 역동적 제로 코로나 방침을 고수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미 일부 지역은 봉쇄 등 통제가 강화됐다.
광둥성 성도인 광저우에서는 감염자가 집중된 하이주구를 5일부터 전면 봉쇄했다. 하이주구 전 지역의 대중교통 운행을 중단하고, 주민들은 집 밖으로 외출할 수 없다.
광저우는 지난 6일 하루에만 1935명의 감염자가 발생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3년여 만에 일일 감염자수로는 최고치다. 지난달부터 부분 봉쇄와 식당 폐쇄, 코로나19 의무 검사 등을 시행했지만 확산세를 잡지 못했다.
광저우 당국은 "코로나19 방역 3년 만에 가장 복잡하고 가장 엄준한 방역 상황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제조 허브 등을 중심으로 봉쇄가 이어지면서 경기 전망은 더 어두워졌다.
중국의 지난달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2로 다시 기준선인 50 아래로 내려갔다. 제조업 PMI는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로 기준선인 50보다 밑에 있으면 경기 위축 국면으로 해석된다. 상하이가 봉쇄된 지난 4월에는 47.4까지 떨어진 바 있다.
공식 행사도 줄줄이 연기되고 있다.
당초 18일 개최 예정이었던 광저우 모터쇼는 기약없이 미뤄졌다. 주최측은 "중국 당국과 광저우 당국의 코로나19 방역 요구로 모터쇼를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확산세를 감안하면 연내 열리기는 힘든 상황이다.
'세계육상릴레이 광저우 23'는 2025년으로 2년이나 연기됐다. 코로나19 상황을 우려한 중국육상협회와 광저우 조직위원회가 세계육상연맹과 논의한 끝에 대회 연기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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