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중국의 소비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다시 중국 전역으로 확산되고, 봉쇄 지역이 늘면서다. 회복세를 보이던 산업생산도 꺾였고, 두 자릿수의 청년 실업률은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0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0.5% 감소했다. 전월 2.5% 증가에서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은 물론 시장 예상치인 1.8%에도 크게 못 미쳤다.
월별 소매판매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지난 5월(-6.7%) 이후 다섯달 만이다. 상하이 등 주요 도시의 봉쇄 여파가 4월(-11.1%)을 바닥으로 점차 개선됐지만 9월 2%대로 내려오더니 지난달에는 결국 감소세로 돌아섰다. 특히 식품 소비가 8% 이상 줄면서 전체 소매판매 증가율을 끌어 내렸다.
캐피탈이코노믹스는 "코로나19 재확산 도시의 수가 오미크론 파동이 최고조에 달했던 수준으로 늘면서 소매 판매가 급격히 감소했다"며 "11월 실물지표는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이며 수출 냉각과 부동산 침체로 단기적으로 중국 경제의 전망은 어두운 상태"라고 밝혔다.
10월 산업생산도 5% 증가에 그쳤다. 국내 소비가 살아나지 않는 데다 글로벌 수요가 위축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중국의 수출 증가율은 2년여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산업생산은 지난 4월 -2.9%를 저점으로 5월(0.7%), 6월(3.9%), 7월(3.8%), 8월(4.2%), 9월(6.3%) 등 뚜렷하게 개선됐지만 봉쇄 등 '제로 코로나'의 장벽에 막히고 말았다.
고정자산 투자액은 지난달 5.8% 증가했다. 제조업 중심인 2차 산업 투자액이 10.8% 늘었으며, 경기 부양을 위한 인프라 투자도 8.7% 증가했다.
전체 실업률은 5.5%로 9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으며, 16~24세 청년 실업률 역시 17.9%로 높은 수치를 이어갔다.
실물지표가 악화되면서 중국이 당초 올해 성장률 목표로 제시한 '5.5% 안팎'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중국의 올해 분기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분기 0.4%, 3분기 3.9%로 목표치를 크게 하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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