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가 침체의 늪에 빠졌다. '제로 코로나'로 봉쇄가 반복되면서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가리지 않고 민간 경기가 최악을 기록했다.
5일 차이신에 따르면 지난달 차이신·S&P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6.7로 전월 48.4에서 하락한 것은 물론 시장 전망치 48에도 못 미쳤다.
PMI는 구매, 생산 관리자 등이 예상하는 경기 예측 지수다. 50을 넘기면 경기 확장, 미만이면 위축을 뜻한다. 국가통계국의 공식 PMI가 대형 국유기업들 중심이라면 차이신 PMI는 수출기업과 중소기업을 포괄해 민간 경기를 가늠해 볼 수 있다.
서비스업 PMI는 석 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6개월 만에 최저치로 내려갔다. 지난달에는 중국 전역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팔라지면서 일일 감염자수가 최대치를 경신했다.
차이신인사이트그룹 왕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0월 이후 중국 전역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경제에 큰 타격이 됐다"며 "앞으로 코로나 방역 통제와 경제 성장 간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중국은 고용 촉진과 내수 안정을 위한 정책이 시급하다"며 "당국은 내수를 진작하고 빈곤층의 소득을 늘리기 위해 재정 및 통화 정책을 더 확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사에 참여한 회사들은 지난 6개월 동안 생산량과 신규 일자리가 가장 크게 감소했다고 답했다. 향후 12개월 전망에 대한 확신이 8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직원 감축은 계속됐다. 실업률의 경우 2005년 11월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상승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나 앞으로 고용시장이 더 악화될 것을 예고했다.
앞서 발표된 차이신 중국 제조업 PMI 역시 11월 49.4로 넉 달 연속 임계점인 50 밑으로 떨어졌다. 공장 생산과 고용, 신규 수출 주문 등 하위 지표가 모두 10월보다 더 빠른 속도로 악화됐다. 설문조사에 응한 공장주들은 도시별 봉쇄로 배송 시간이 지연됐다고 지적했다.
왕 이코노미스트는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부진한데다 방역 정책으로 물류 상황도 악화됐다"며 "제조업체들의 경영부담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중국이 지급준비율 인하와 부동산 지원 등 경기 부양책을 내놓고 있지만 4분기 경제성장률이 3분기보다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캐피탈 이코노믹스 쉐나위 이코노미스트는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이 일부 완화되더라도 대내적으로는 부동산 침체와 대외적으로는 글로벌 수요부진으로 앞으로도 경기가 빠르게 회복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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