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급격한 '위드코로나'에 혼란이 커지고 있다.
이미 베이징 인근의 화장장이 24시간 운영을 해도 모자를 정도로 포화상태인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중국 전역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100만명에 달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18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가브리엘렁 전 의대학장이 이끄는 홍콩대 연구진은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4차 백신 접종이나 항바이러스제 보급,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조치를 보장하지 않고 완전한 위드코로나를 시행할 경우 전역에서 동시에 감염이 확산될 것"이라며 "사망자가 100만 명당 684명에 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비율을 2020년 기준 중국 인구 14억1000만명에 대입하면 사망자는 무려 96만5000명으로 추산된다. 현재까지 중국 정부가 발표한 공식적인 코로나19 관련 사망자 수는 5253명이다.
베이징 당국은 이달 들어 코로나19 관련 사망자가 없다고 발표하고 있지만 화장장 등 현지 분위기는 전혀 다르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베이징에서 코로나19 확진자용 화장장에 시신이 몰리고 있다. 이전에 하루 사망자가 30∼40명 정도였으나 방역 정책이 완화된 이후 200명 정도로 늘었다고 전했다.
연구진은 "최근 조정된 방역 조치를 유지한 채 내년 1월까지 사회를 완전히 개방한다면 모든 지방의 의료시스템이 급증한 감염자들을 감당할 수 없게 될 것"이라며 "압도된 의료 시스템과 높은 사망률을 피하기 위한 전략이 긴급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백신 접종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적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등 다각적인 접근 방식을 채택하면 안전하게 '제로 코로나'를 끝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은 이달 7일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대폭 완화했다.
감염자라도 무증상이거나 경미한 경우 시설이 아닌 집에서 격리할 수 있다. 또 더 이상 공공시설을 이용하거나 여행을 할 때 유전자증폭(PCR) 검사 결과를 제시할 필요가 없어졌다.
백신 접종은 60세 이상의 고령층부터 4차 백신을 시작했으며, 먹는 코로나19 치료제인 팍스로비드는 소매판매를 승인했다.
홍콩대 연구진에 따르면 4차 접종률이 85%에, 항바이러스율이 60%라면 누적 사망률은 26~35%로 감소한다. 100만 명당 448~503명꼴이다. 적당한 수준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보장하면 전파 가능성을 47~69%까지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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