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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웅의 봄봄봄] 대형세단도 디지털 혁신, BMW 뉴7시리즈

BMW 뉴 7시리즈

7시리즈는 BMW에 아픈 손가락이다. 스포티한 성능을 내는 특별한 기술을 앞세워 여러 세그먼트 시장에서 독보적인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만, 유독 대형 세단 시장에서만큼은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경쟁 모델이 워낙 막강하기도 하고, 럭셔리 세단으로는 그렇다할 특별함을 보이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다.

 

뉴 7시리즈는 다를지도 모른다. 혁신 방향성을 완전히 바꾸고 경쟁 모델과 분명한 차별화를 꾀했다. 시대를 넘은 디지털화가 핵심. 직접 타보지 않고서는 짐작하기 어려울 압도적인 경험을 선사했다.

 

일단 차량에 탑승하는 방법부터 다르다. 스마트폰으로 키를 대체하고,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문을 여닫아주는 방식이다. 경쟁 모델에도 비슷한 기능이 있지만 선택 사항인데다가, 7시리즈가 훨씬 자연스럽다. 문 닫는 것도 브레이크만 누르면 된다. 4개 문 모두 그렇게 조작 가능하다.

 

BMW 뉴 7시리즈에 탑재된 시어터 스크린

계기반은 클러스터가 아닌 AR 화면이 기본이다. 전면 카메라로 찍은 영상을 보여주고, 그 위로 다양한 정보를 전달한다. 경쟁 모델과 비교해도 훨씬 쉽고 간결하게 보여주도록 디자인했다. 센터 디스플레이 인터페이스도 직관적으로 개편했다. 종전에 사용하던 다이얼 방식 조작 버튼도 유지해 기존 차주들도 쉽게 적응할 수 있다.

 

파킹 어시스턴트를 비롯한 첨단 ADAS도 탑재됐다. 어댑티브 크루즈 시스템도 스티어링휠 왼쪽 버튼 한두번만 누르면 손쉽게 작동할 수 있다. 정체된 도로에서 특히나 유용했다. 길을 잘못 들었을 때 쓰는 후진 어시스턴트에 더해, 경로를 저장하면 200m까지 스스로 움직이는 매뉴버 어시스턴트도 추가됐다. BMW가 일찌감치 선보였던 자동 주차 기능의 전단계인 셈이다.

 

오너 드리븐 비중이 높은 7시리즈다운 운전자를 위한 배려로 보인다. 모드별로 화려하게 차량을 수놓는 엠비언트 라이트도 운전자를 위해 깊이 고민한 흔적이 드러나는 조합이다. 지붕 파노라마 선루프에도 사선으로 그려진 조명이 밤하늘을 예쁘게 비췄다.

 

무엇보다 뉴 7시리즈 백미는 시어터스크린이다. 올 초 CES2022에서 처음 공개한 직후 상용화하면서 화제를 모은 그 기능이다. 2열에 앉으면 무려 31.3인치 8K 해상도 스크린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다. e심을 이용한 무선 통신으로 OTT를 비롯한 다양한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문이 열린 상태에서 브레이크만 한 번 밟으면 알아서 닫아준다.

시어터 스크린은 다른 엔터테인먼트 시스템과 비교할 수 없는 몰입감을 자랑한다. 2열에 앉아 영화를 재생하면 극장을 방불케하는 32대9 비율 화면으로 마치 빨려들어가는 듯한 휴식을 선사한다. '시어터 모드'를 가동하면 자동으로 2열 창문을 '선블라이드'로 가려주고 1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조명도 최소화하면서 나만의 극장을 만들어준다.

 

바워스&월킨스 다이아몬드 서라운드 시스템은 본격적으로 빛을 발한다. 스피커 개수만 35개, 최대 출력이 1965W에 달한다. 음악만 듣기에는 아까운 하이엔드 시스템, 시어터 스크린은 자동차 음향 기술을 더 높은 경지로 끌어올렸다.

 

2열에서 편의 기능 조작은 더 간편하고 쉬워졌다. 양쪽 도어에 스마트폰 같은 터치 패널을 설치해 공조기나 시어터 스크린, 리클라이너 등 기능을 작동할 수 있다. 덕분에 2열 공간은 더 넓고 간결해졌다. 2열 안락함이 경쟁 모델과 비교해 다소 떨어질 수는 있어도 충분히 상쇄할 만 하다.

 

주행 성능은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다. 트윈파워 터보 직렬 6기통 엔진은 가속 페달에 발을 대기만 해도 튀어나갈 만큼 강력하다. BMW가 자랑하는 스포티한 서스펜션도 자랑거리, 여기에 주행 모드에 따라 7시리즈 다운 편안함도 선사한다.

 

2열 도어 패널에 장착된 디스플레이 조작부.

BMW가 모처럼 대형 세단 시장에서 특별한 자리를 선점할 기회. 다만 사소한 단점들이 아쉬움으로 남긴 했다. 선 블라인드를 넣을 때 깔끔하게 정리하지 못하는 마감도 그렇지만, 2열 터치패널 반응이 기대만큼 빠르지 않았고, 내비게이션도 여전히 불편했다. 디지털 혁신 노력은 충분했지만 조금씩 미흡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어쩌면 디지털에 익숙치 않은 완성차사에게는 숙명같은 과제다.

 

BMW는 삼성과 인연이 깊다. 오랫동안 전기차 연구를 함께 했고, 이번에도 i7에 배터리를 공급받았다. 그러나 이번에도 삼성의 진짜 장기인 전자 부문 기술은 많이 보이지 않았다. 디스플레이는 삼성이 만들지도 않는 LCD, 디지털키도 아이폰을 중심으로 지원한다. 시어터 스크린에도 아마존 파이어 TV를 썼다. 스마트TV 시장 1위인 삼성전자와 협업했다면 더 많은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었을 테다. 자율주행 기술 협력사도 퀄컴이다. 엑시노스 오토를 개발하고 테슬라에도 반도체를 공급하는 삼성전자가 아니다.

 

삼성 임원들이 뉴 i7을 탄다. 이재용 회장이 직접 10대를 인수했다. 글로벌 최고 전문가들인 만큼, 개선할 수 있는 많은 부분을 찾아낼 수 있을 듯하다. BMW도, 삼성도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앞으로도 7시리즈가 더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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