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작년 경제성장률이 3%에 그쳤다. 당초 목표했던 5.5%에 크게 못 미치는 것은 물론 코로나19 확산으로 충격이 컸던 2020년을 제외하고는 문화대혁명 당시인 1976년 -1.6%를 기록한 이후 46년 만에 최악의 성적표다. 대규모 봉쇄와 격리로 대표됐던 '제로 코로나'가 결국은 중국 경제를 끌어내리고 말았다.
뚝 떨어진 성장률과 함께 그간 경제 호황의 주역이었던 인구도 60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17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작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9%로 지난해 연간 경제성장률은 3%에 그쳤다.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2020년 2.2%를 제외하면 반세기 만에 최저치다.
지난해 경제는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부침이 심했다. 작년 1분기 4.8%로 회복세를 보이던 성장률은 상하이 등 대도시가 줄줄이 봉쇄된 2분기 0.4%까지 급락했으며, 3분기(3.9%)와 4분기(3%)도 회복 강도가 약했다.
지난달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해 작년 연간 소비는 -0.2%로 마이너스(-)를 기록하게 됐다. 산업 생산도 지난달 1.3% 증가해 전월(+2.2%) 대비 둔화됐다. 고정자산투자만 지난해 연간 5.1% 성장했다.
지난달 도시 실업률은 5.5%, 16~24세 청년 실업률은 12월 16.7%로 집계됐다.
경제성장률 뿐만 아니라 이날 같이 발표된 인구 역시 중국 경제에 대한 전망을 어둡게 했다.
국가통계국은 작년 중국의 인구가 14억1180만명으로 전년 대비 85만명이나 줄었다고 밝혔다. 공식적으로 중국의 인구가 감소한 것은 60년 만에 처음이다. 중국도 불어나는 인구가 노동력과 소비로 경제성장을 이끈 '인구 보너스' 시대가 끝난 셈이다.
중국의 인구는 2016년부터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다. 당국이 부랴부랴 산아제한에서 지원으로 정책의 방향을 틀었지만 효과는 크지 않았다.
출생률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2021년 1000명당 7.52명이던 출생률은 2022년 6.77명으로 하락했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194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중국 경제가 올해 얼마나 회복할지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증권일보 등에 따르면 31개 성·시 중 28개 자치구가 내놓은 2023년 성장률 목표치는 평균 6.0%다. 이를 감안하면 중앙 정부가 3월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올해 목표치로 지난해와 비슷한 5%대로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
국태군안증권 저우하우 선임연구원은 "리오프닝이 탄력을 받고 정부가 경기부양에 나선다면 향후 소비와 투자 모두 개선될 것"이라며 "정부가 올해 성장률 목표를 약 5%로 설정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모건스탠리는 중국 정부의 부양책을 이유로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5.0%에서 5.4%로 올렸고, SC는 5.8%로 제시했다. 반면 블룸버그는 4.8%, 세계은행은 4.3%, UBS가 4.5% 등 4%대 보수적인 전망도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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