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에 퇴출 주의보가 내려졌다. '제로 코로나'에 따른 경기 침체로 지난해 상장폐지된 기업들의 수가 역대 최다를 기록한 가운데 올해는 이보다도 2배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25일 차이신이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2022년 상하이와 선전증권거래소 등에서 퇴출된 기업은 총 46개다. 전년 대비 2배 이상 급증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게 됐다. 대부분 재무 상태가 악화된게 상장폐지 이유였다.
올해 상황은 더 안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차이신이 지난 3분기 보고서를 기반으로 추정한 바에 따르면 상장 기업들 가운데 최소 80곳이 상장 유지를 위한 재무 요건을 충족하질 못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국 증시에서 상장폐지 요건은 재무성과 외에도 내부통제, 법 위반 등이 있다.
중국 당국은 지난 2020년 말에 증시 선진화를 위해 상장폐지 요건과 절차를 정비했다. 증시를 어지럽히는 '썩은 사과(bad apple)'와 만년 한계기업 상태인 이른바 '좀비기업' 등을 모두 퇴출시키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작년 퇴출된 기업 가운데 39곳이 재무 성과 요건에 걸렸다. 순손실과 함께 매출이 1억위안 미만이거나 최근 회계연도 말에 순자산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면 상장폐지 절차를 밟아야 한다.
주가 요건으로는 해당 기업의 주가가 20거래일 연속 주당 1위안 미만이거나 시가총액이 3억위안 미만이면 상장폐지된다.
지난해 말 기준 중국 본토 증시에 상장된 기업은 5000개 안팎이며, 시가총액은 약 79조위안에 달한다.
당국이 규제를 강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상장폐지를 피하기 위한 수단들이 다양하게 악용되고 있다.
선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지아이 테크놀로지는 3년 연속 적자로 상장폐지 위기에 처하자 지난달 주요 주주가 7억위안의 현금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퇴출을 피했지만 이달 들어 해당 주주가 자금 마련을 하지 못해 자본 납입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칭화대 금융연구소 장웨이 부회장은 "상장폐지 규정이 더욱 엄격해지는 가운데 소액주주 보호가 특히 중요하다"며 "이들은 중국 증시의 기반이지만 가장 쉽게 이익을 침해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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