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재개)으로 점차 둔화되던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다시 들썩일 것이란 우려가 커졌다.
19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블룸버그는 올해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5% 후반을 기록할 경우 글로벌 인플레이션율이 기존 대비 1%포인트(p), 성장률이 6% 후반이면 세계 물가가 2%p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리오프닝 이후 늘어난 수요는 원자재와 상품, 해외여행 등 다양한 방식으로 물가 상승 압력을 높일 것이란 이유에서다.
골드만삭스는 "세계 경제성장률이 중국 재개방에 힘입어 1~1.5%p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지만 중국 수요증가에 따른 여타국 물가상승 효과가 생산증가로 인한 물가하락 영향의 6배 이상에 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투자은행(IB)들은 코로나19 확산이 정점을 찍은 이후 중국의 경기가 빠르게 반등하고 있다며 올해 중국의 성장 전망치를 기존 4.8%에서 5.4%로 상향 조정했다. 중국의 물가상승률도 보복수요에 소득과 자산가격 회복이 더해지면서 하반기에는 당국의 억제 목표치인 3%를 웃돌 가능성이 커졌다.
국제금융센터 김기봉 책임연구원은 "국제원자재 가격과 중국 제품의 수출가격이 상승하는 가운데 요우커(중국인 관광객)도 크게 늘어나면서 글로벌 물가상승 압력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올해 중국의 수요만으로도 주요 에너지 가격이 석유, 천연가스 등을 중심으로 최대 20%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중국은 지난 2021년 기준으로 석유, 천연가스 수입 규모가 세계 1위를 차지할 만큼 에너지 가격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하다. 국제 유가가 중국의 경기 활성화에 100달러를 다시 돌파할 가능성이 커졌으며,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중국의 소비로 올해 석유 수요가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문제는 중국이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하는 만큼 인플레이션 압력이 쉽게 전이된다는 점이다. 이미 중국의 영향이 큰 제조업 부문 수입가격지수의 경우 미국, 유럽 모두 코로나19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중국 관광객들의 해외여행이 재개된 것도 아시아 국가 등을 중심으로 물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 춘절을 감안해도 중국의 국내 관광객 수는 리오프닝 약 한 달만에 팬데믹 이전 대비 90%까지 급반등했으며, 여행수요는 조만간 해외부문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책임연구원은 "중국 경제 재개방은 글로벌 성장에 매우 긍정적이나 중국발 인플레이션은 주요국의 통화정책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통화긴축이 강화될 경우 글로벌 경기 반등폭이 제한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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