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로 대표되는 인공지능(AI) 채팅로봇(챗봇)에 대한 반응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홍콩에서도 대학가는 표절 등을 이유로 학생들의 사용을 금지하는 곳이 늘고 있는 반면 당국은 적극 활용하겠다는 분위기다.
26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쑨둥 혁신기술산업비서관은 지난 24일 "우리는 매일이라도 혁신적이고 파괴적인 기술이 출현할 수 있는 세상에 살고 있으며, 챗GPT가 그 중 하나"라며 최선의 방안을 찾기 위해 특별 태스크포스를 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챗봇 애플리케이션(앱)은 방대한 양의 광범위한 데이터로 훈련돼 정치에서 과학, 예술, 스포츠 등에 이르기까지 주제를 가리지 않고 사람과 같은 답을 내놓을 수 있다.
그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AI 같은 기술의 발전은 속도를 따라가되 올바르게 사용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에 대해 항상 관심을 기울여왔다"며 "이 앱은 모든 홍콩인의 삶과 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술"이라고 긍정적으로 강조했다.
특별 태스크포스는 갑작스럽지만 중대한 변화를 맞이해 어떤 조치들을 취해야 하는지 연구하고 권고하는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싱가포르의 경우 이미 공무원들이 보고서나 연설 초안 등을 작성할 때 챗GPT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반면 홍콩의 대학가는 일단 경계령이 내려졌다.
홍콩침례대학은 지난주 전체 학생들에게 보내는 서한을 통해 챗GPT나 다른 AI 기술 등을 이용해 과제나 평가를 제출할 경우 표절로 보겠다고 경고했다.
대학 측은 "AI를 통한 부정행위에 대해서는 감점과 낙제, 정학, 퇴학 등의 처벌을 내리겠다"며 "학생들이 학습 윤리를 항상 지키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홍콩침례대의 이번 조치는 홍콩대에 이어 두번째다.
홍콩대는 "대학 내의 수업과 과제, 평가에 챗GPT를 포함한 AI 도구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며 "만약 학생이 챗GPT 등을 사용했다고 의심될 경우에는 학생에게 과제에 대해 논술이나 추가 시험을 요구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중국은 주요 IT 기업에 챗GPT 연결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도록 했다. 원칙적으로 중국 본토에서는 미국 오픈AI의 챗GPT에 접속할 수 없지만 일부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다. 모바일 메신저 위챗은 현재 해당 미니앱들을 차단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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