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최대 연례 정치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오는 4일 개막을 앞두고 있다. 이번 양회에서는 시진핑 3기 행정부가 공식적으로 출범한다.
관전포인트는 2인자 자리를 포함한 지도부 인사와 함께 향후 경기부양에 대한 강도를 파악할 수 있는 경제성장률 목표치다.
국가 최고 정책자문기구인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14기 1차 회의가 3월 4일,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14기 1차 회의가 3월 5일 각각 베이징에서 막을 올린다.
이에 앞서 전인대 회의에서 통과시킬 인사와 조직개편 등을 결정하는 중국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2차 전체회의(2중전회)가 지난 26일 비공개로 시작됐다.
올해 양회에서는 국무원 총리와 부총리, 국무위원, 중앙은행 총재 등을 임명한다. 이미 상무위원회 서열 2위 리창이 리커창 총리의 후임으로 사실상 확정됐고, 딩쉐샹을 비롯해 허리펑과 류궈중, 장궈칭 등이 부총리 4인방으로 유력하다.
경기회복 원년을 맞아 시진핑 3기 지도부는 '안정적인 경기회복'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치도 이번 양회의 핵심 관심사 가운데 하나다. 중국 국무원 산하 싱크탱크인 사회과학원은 6%로 제시했지만 이보다 낮은 '5% 안팎'으로 설정할 것이란 의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중국은 작년 경제성장률 목표인 '5.5% 내외'를 달성하지 못했고, 리오프닝(경제활동재개) 이후로도 경기 반등 속도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과 글로벌 경기침체 등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지방 정부들이 설정한 목표도 보수적이다. 31개 성·시의 성장률 목표치 가중평균은 5.6%로 2022년 6.1%를 밑돈다. 23곳이 지난해보다 목표치를 낮게 설정한 탓이다.
내수를 이끌어야 할 소비 심리도 아직은 부진하다.
2023년 중국경제 운용 방향을 확정하는 2022년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시진핑 주석은 "소비 회복과 확대를 우선순위에 두고, 정부 투자와 정책 지원을 통해 사회 전체의 투자를 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위드코로나' 이후로도 중국인들은 소비보다 저축에 무게를 두는 양상이다. 지난달 중국의 가계저축은 6조2000억 위안으로 중앙은행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5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춘절 보너스 효과를 감안해도 예년 대비 월등하게 높은 수준이다.
완롄증권 위티안쉬 애널리스트는 "관건은 중국 정부가 경기를 부양하고, 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지 여부"라며 "소비 심리가 사상 최악인 상황에서 안정적인 성장이 2023년의 최우선 과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부동산 시장의 경우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확정한 기조에 따라 구조조정은 이어지겠지만 억제정책은 완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작년 말부터 자금 투입을 확대했으며, 지방정부·금융기관의 보장성 주택 투자 확대를 장려하는 등 안정화 방안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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