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에서 슈퍼리치가 가장 많이 사는 곳으로 홍콩이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고, 베이징이 싱가포르를 제치고 2위에 올랐다.
8일 글로벌 인력정보업체 알트라타(Altrata)에 따르면 홍콩에는 순자산 미화 3000만달러(한화 약 390억원) 이상 초고액자산가(UHNW) 1만5175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아시아 도시들 가운데 가장 많다.
아시아 2위는 베이징으로 슈퍼리치 8923명이 거주했으며, 싱가포르는 7471명으로 3위로 밀렸다.
이번 조사는 세계 각지의 슈퍼리치를 거주지별로 계산한 웰스(Wealth)-X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했다. 전 세계 인구 80억명 가운데 약 40만명만이 초고액자산가 그룹에 속했다.
전 세계에서 슈퍼리치가 가장 많이 사는 도시는 뉴욕으로 2만1714명이며, 런던이 1만5907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아시아 1위 홍콩이 전 세계 기준으로는 3위로 런던을 바짝 뒤쫓았다.
최근 몇 년간 정치적 불확실성과 팬데믹으로 매력이 많이 떨어졌다고 해도 홍콩은 여전히 아시아에서 슈퍼리치가 살기 가장 좋은 도시다.
알트라타는 "홍콩은 중국 본토와의 연결성이 독보적이고, 초고액자산가들에게는 낮은 세금과 아시아 금융허브로서의 이점도 크게 작용했다"며 "홍콩 거주자 351명당 1명이 슈퍼리치로 밀도로만 보면 뉴욕보다 3배가 넘는 세계 최고 부자 도시"라고 설명했다.
홍콩은 방역정책 완화 이후 글로벌 기업들과 투자자들을 유치하기 위해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7년 동안 거주하고 영주권을 취득한다면 외국인이 부동산을 살때 내야 했던 부가 세금을 돌려주는 등 인센티브 정책을 대거 내놓았다. 이와 함께 고급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전년 소득이 250만 홍콩달러(한화 약 4억2000만원)인 개인과 최소 3년 이상 근무경력이 있는 세계 100대 대학 졸업생에게는 2년 짜리 취업 비자를 내주기로 했다.
전 세계로 범위를 넓히면 미국 도시들이 상위 20위권을 장악했다. 미국은 세계 최대 자본시장의 중심지로 꼽히며 뉴욕 외에도 로스앤젤레스와 마이애미,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워싱턴 등이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
유럽에서는 런던 외에 파리가 슈퍼리치 5235명으로 13위에 올랐다. 독일은 세계에서 세번째로 슈퍼리치가 선호하는 국가로 꼽혔지만 도시별 순위에는 들지 못했다. 슈퍼리치가 다른 나라 대비 중심 도시 뿐만 아니라 전 도시에 고르게 분포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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