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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전기/전자

추락하는 반도체…바닥이나 vs 반등이냐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반도체 위기가 현실화하고 있다. 기대와는 달리 좀처럼 수요가 회복되지 못하는 모습. 업계가 혹한기를 나기 위한 비상 경영에 더해 '초격차'를 확보하며 3분기 '업턴'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마이크론은 지난해 12월부터 2월까지 매출 36억9000만달러(한화 약 4조8000억원)에 영업손실 23억1000만달러(약 3조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53% 하락, 영업손실은 2003년(약 2조5000억원) 이후 20년 만에 최대치다. 순손실도 23억달러를 기록하며 2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이같은 실적에 가장 큰 이유는 재고다. 회계상 재고 상각이 14억달러(한화 약 1조8000억원)에 달했다.

 

다음 분기에도 어려움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매출 전망치를 35억달러(약 4조5000억원)으로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마이크론이 어닝 쇼크를 발표하면서 국내 반도체 업계 1분기 적자도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됐다. 이미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DS부문과 SK하이닉스의 1분기 적자가 수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는 상황. 더 비관적인 전망도 고개를 들고 있다.

 

HKMG를 적용한 DDR5 D램 /삼성전자

업계에서도 다음 분기까지는 실적 하락이 이어질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최근 주주총회에서 시장 침체가 심각하다는 인식을 부인하지 못했다.

 

실제로 잠시 보합세였던 D램 가격은 다시 고꾸라지고 있다.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DR4 8Gb D램 가격이 2월까지는 1월말과 같은 1.8달러 수준이었지만, 3월들어 다시 하락을 시작해 월말 1.6달러대로 떨어졌다. 트랜드포스는 2분기에도 D램 가격이 추가로 15% 가량 더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일단 국내 반도체 업계는 허리띠를 졸라매는 분위기다. 선단 공정 개발을 끝냈으면서도 도입 시기를 저울질 하면서 투자 속도를 조절하는 대신, 기존 공정 수율을 끌어올리는데 집중하며 비용을 줄이는데 전력을 쏟고 있다. 사무용 비품 등 사소한 부분까지도 절약하고 있다는 전언. SK하이닉스 박정호 부회장은 주총에서 운영 비용을 크게 절감했음을 밝히기도 했다.

 

오히려 '반등'에 대한 기대도 커졌다. 마이크론이 우울한 전망 속에서도 2025년에는 다시 시장이 최대 호황을 누릴 것으로 내다보면서 '재고 정점'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힘을 얻게된 것. 이에 따라 글로벌 반도체 업종 주가도 크게 상승하기 시작했다. 마이크론도 투자를 줄이겠다며 추가 감산을 시사했다.

 

SK하이닉스 HBM3 D램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뿐이 아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하반기 반등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일부 재고가 줄고 있다고 직접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당장 모바일과 PC용 메모리 재고는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다. 중국이 리오프닝 효과를 본격화하고 새로운 모바일 제품 출시와 생산을 끌어올리고 있는데다가, 인텔 13세대 프로세서를 장착한 노트북이 확대되면서 업계 재고 수준은 평시 수준으로 돌아선 것으로 알려졌다.

 

세트 업계 관계자는 "아직 구형 재고는 있지만 인텔 13세대 프로세서와 DDR5 D램 등 고성능 제품 비중이 확대되면서 메모리 재고가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특히 서버향 제품에 대한 기대가 크다. 챗GPT를 비롯한 인공지능(AI) 상용화가 본격화하면서 고성능 서버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다. DDR5 D램을 사용하는 인텔의 서버용 CPU인 사파이어 래피즈 공급이 본격화하면서 세대 교체도 시작됐다.

 

이에 따라 국내 업계들도 업턴을 대비한 고성능 메모리 개발에 전력 투구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열린 'MemCon 2023'에서 초거대 AI 솔루션을 맡을 PIM과 CXL 메모리 등 차세대 제품을 공개했다. SK하이닉스도 HBM3를 엔비디아에 공급 중인 가운데, HBM3A와 HBM4 등 차세대 고성능 메모리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서버향 메모리 생산 비중도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시장은 늘 그렇듯 때가 되지 않으면 알 수 없다"면서도 "안팎에서 하반기 반등을 내다보고 있으니 기대는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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