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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가 만난 기업人]불황 모르며 성장…온라인 홈퍼니싱 유통기업 스튜디오삼익 최정석 대표

삼익가구 온라인 독점 판매…스칸디아, 죽산목공소 순차 론칭

 

2019년 350억 매출, 작년엔 865억 기록…올핸 900억대 기대

 

업계 최초 풀필먼트 시스템 구축, 100여 제품 직접 배송·설치

 

崔 "50여 협력사와 동반성장 기쁨…증시 상장, 해외 진출 모색"

 

최정석 스튜디오삼익 대표가 서울 마포에 있는 본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김승호 기자

코로나 팬데믹 기간 '반짝'했던 가구업계가 빙하기로 접어드는 등 부침을 계속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꾸준히 성장하며 묵묵히 길을 가고 있는 회사가 있다.

 

가구 판매의 무게중심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하고, 1인 가구가 증가하며 소비 패턴이 바뀌는 현실에서 길목을 지키며 시장에 꼭 맞는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들의 발길을 잡으면서다.

 

온라인 홈퍼니싱 유통회사 스튜디오삼익과 최정석 대표(사진)가 그 주인공이다. 최 대표는 2017년 스튜디오삼익을 창업했다.

 

우선 숫자부터 살펴보자.

 

2019년 350억원이던 스튜디오삼익의 매출은 지난해 865억원까지 늘었다. 이 기간 연평균 성장률(CAGR)만 35.3%다.

 

"지난해 1·4분기 매출이 212억원이었는데 올해 1분기엔 이보다 10% 가량 매출이 늘며 역대 최고를 찍었다. 올해 매출은 앞자리가 바뀔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2021년 당시 42억원이던 영업이익은 지난해엔 24억원으로 줄었는데 이는 사옥 신축에 대한 감가상각과 임직원들에게 스톡옵션을 준 것이 영향을 미쳤다."

 

서울 마포구 토정로에 있는 스튜디오삼익 본사에 만난 최정석 대표가 회사의 최근 실적에 대해 가감없이 설명했다. 건너편으로 밤섬과 한강이 보이는 스튜디오삼익 본사 건물은 꼭 가구회사다.

 

숫자를 좀더 들여다보자. 스튜디오삼익은 고객들이 주문한 것을 기준으로 하는 '주문매출'이 올해 3월 처음으로 월 100억원을 넘었다. 지난해 전체적으론 이미 1000억원을 넘어섰고 올해엔 1100억원 가량의 주문매출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충성고객이 늘어날 수록 주문매출은 실제 매출로 이어진다.

 

2017년 10월부터 온라인 영업을 본격 시작한 스튜디오삼익은 2년후인 2019년부터 삼익가구의 브랜드 전용사용권을 사들이고 삼익가구를 온라인으로 독점 판매하고 있다. 같은 해엔 프리미엄 원목가구를 공급하는 국내 대표 목공소인 '죽산목공소'를 론칭했다. 죽산목공소는 스타벅스에 원목 테이블을 공급한 업체로도 잘 알려져있다. 2020년엔 북유럽풍의 프리미엄 원목가구 브랜드인 '스칸디아(SCANDIA)'를 인수하고 제품을 선보였다.

 

"삼익가구의 온라인에 대한 브랜드 상표 전용 사용권은 특허청에도 등록했다. BI를 리뉴얼하고 모던한 컨셉트로 바꾼 스칸디아는 올해 최대 100억원 판매를 목표하고 있다. 침대, 소파, 수납장, 식탁 등 2000여개 상품을 스튜디오삼익 자사몰 외에도 소셜커머스, 오픈마켓 등 25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스튜디오삼익이 선보인 제품들은 '네이버Best100' 뿐만 아니라 쿠팡에서도 거실장부문 1위, 바디필로우 부문 3위 등을 기록하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사업 시작 5년만에 스튜디오삼익이 취급하는 제품들은 침실과 거실 뿐만 아니라 주방, 홈오피스, 소품, 아동가구 그리고 중문과 붙박이 시공 등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최정석 스튜디오삼익 대표가 한강이 보이는 본사 옥상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승호 기자

스튜디오삼익의 가장 큰 경쟁력은 업계 최초로 도입한 풀필먼트 시스템이다. 

 

일반적으로 가구는 제조→완성품 보관→가구브랜드 창고 입·출고→지방물류사·대리점 출고→위탁업체 배송→소비자 설치 등의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하지만 스튜디오삼익이 구축한 풀필먼트 시스템은 브랜드사의 재고 부담을 최소화하고 보관, 배송, 설치, 반품이 빨라 기업이나 고객에게는 안성맞춤이다.

 

가구는 다른 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몸집이 커 풀필먼트가 절실하지만 그만큼 관련 서비스가 쉽지 않다.

 

최 대표는 "풀필먼트 시스템을 통해 취급하는 제품은 100여개에 달한다. 업계 최초로 붙박이장까지 배송하고 설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회사엔 관련 서비스를 고도화하기 위해 풀필먼트팀을 꾸렸다"고 설명했다.

 

현재 스튜디오삼익의 풀필먼트에는 쿠팡, 오늘의집, SSG닷컴 등 5개 플랫폼이 참여하고 있다. 이 역시 업계에선 처음이다.

 

최 대표는 협력사들과의 동반성장에도 적지 않은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회사 설립 초기 8군데에 그쳤던 제조 협력사가 지금은 50여 곳으로 늘었다.

 

"가구는 침대, 식탁, 소파 등에 따라 산업군이 완전히 다르다. 협력사들마다 특성이 제각각인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협력사 가운데 매달 1억원 이상 결제하는 곳은 15군데가 넘는다. 같이 성장하는 맛이 있더라(웃음). 월말 마감을 하면 다음달 보름전에 현금으로 결제해준다. 협력사가 고객에게 제품을 출고했다면 플랫폼에서 (우리에게)결제를 해주지 않았어도 우리가 (협력사에게)대금을 먼저 지불한다."

 

스튜디오삼익은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지고 친환경 가구에 대한 잣대가 더욱 엄격해지고 있어 E1 등급 이상 제품만 취급한다. 이보다 높은 E0 등급 제품도 적지 않지만 자체적으로 높은 기준을 적용해 그냥 E1인양 팔고 있다. 고객에겐 더 좋은 셈이다.

 

최 대표는 현재 증권시장 상장과 해외 시장 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다.

 

지난해 말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를 통한 증시 진입도 시도했었지만 시장이 여의치 않아 무산됐다.

 

"스팩으로 상장을 준비하다보니 할수만 있다면 직접상장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절실해지더라. 스팩의 주주와 발기인들이 회사의 가치에 대해 잘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의 변동성을 지켜보면서 상장은 천천히 준비할 계획이다. 해외는 3년전 아마존에 바디필로우와 쿠션 등을 선보이며 진출했었지만 쓴맛을 봤다. 하지만 배운 것도 많았다. 해외 진출 기회도 계속 엿보고 있다."

 

최 대표는 이랜드 유통사업부에서 10년간 근무하면서 물류, 마케팅기획, 가구MD 등의 업무를 담당했다. 가구와 인연은 그때 맺었다. 그러다 영국계 가정용품업체인 B&Q 창립멤버로 2년간 선임구매팀장을 하다 온라인으로 가구를 판매하는 1인 기업을 직접 창업하기도 했다.

 

지금은 신세계백화점 계열이 됐지만 인수되기 전의 까사미아 온라인 플랫폼 '까사온'이 3년만에 200억원 매출을 올린 것도 그의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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