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훈풍에 대한 기대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노동절 황금 연휴동안 여행객은 사상 최대를 기록하며 '보복여행'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줬지만 온기는 소비, 서비스업에 한정됐다. 향후 경기전망도 악화되는 등 소비 개선이 제조업 회복과 투자 확대로 이어지는 경기회복 선순환은 아직 요원하다.
7일 중국 문화관광부에 따르면 노동절 연휴 기간 여행객은 2억7400만명으로 전년 대비 70.8% 늘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도 19.1% 증가해 노동절 여행객 수로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관광수입 역시 1480억위안(한화 약 28조3000억원)으로 작년보다 128.9% 급증했고, 2019년 대비로도 0.7% 늘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관광수입이 2019년보다 많은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온라인 여행플랫폼인 트립닷컴에 따르면 연휴 기간 동안 국내 관광지의 입장권 판매액은 작년 대비 9배, 2019년 대비로도 2배 이상 증가했다. 해외 여행 예약 건수도 작년 노동절보다 700% 가까이 급증했다.
상무부가 발표한 노동절 소매판매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18.9% 증가했다. 특히 외식이 57.9%로 전체 소비를 끌어올렸다.
지난달 말 열린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에서도 리오프닝(경제활동재개)이 지난 몇 년간 이어진 수요 위축, 공급 충격, 약한 기대 등 '3중 압박 '을 완화했다고 평가했다.
문제는 강한 회복세가 여행과 외식에만 그쳤다는데 있다.
골드만삭스는 "노동절 연휴 데이터는 향후 몇 개월 동안 소비와 서비스 회복에 좋은 징조"라면서도 "이동성의 완전한 회복과 억눌렸던 소비 지출과 같은 중국이 리오프닝 이후 가장 쉽게 효과를 낼 수 있는 부문은 이제 다 끝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소비가 제조업 회복이나 투자 확대로 이어지는 경기회복 선순환 고리는 오히려 약화됐다.
실물지표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3월 소매판매만 예상치를 크게 웃았으며, 광공업생산과 고정자산투자는 예상에 못 미친 것은 물론 1~2월보다도 둔화됐다.
향후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49.2로 넉 달만에 수축국면에 진입했다. 중소기업과 수출기업 등을 대상으로 조사한 차이신 제조업 PMI 역시 4월 49.5에 불과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제조업 PMI가 기준점인 50 아래로 떨어진 것은 리오프닝에 따른 경기부양 동력이 소진됐음을 시사한다"며 "서비스 회복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 역시 오래 지속되진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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