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람들의 닫힌 지갑이 열리지 않고 있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도 여행과 외식에만 일부 돈을 쓸 뿐 옷이나 사치품은 물론 생활 필수품에 대한 지출도 줄였다. 경기회복을 위해 시중에 풀린 돈은 다시 저축으로 쌓이기만 하면서 이미 '유동성의 함정'에 빠졌다는 우려도 나온다.
12일 차이신 등에 따르면 중국 국유은행과 대형 민간은행들이 올해 들어 수차례 예금금리를 인하하면서 3년 이상 중장기 정기예금 금리는 2%대로 내려갔다. 시중 유동성이 대거 저축으로 몰린데 따른 조치다.
올해 1분기 중국 경기를 끌어올린 것이 소비라고 하지만 부분별로 온도차는 컸다.
1분기 외식 지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8% 급증해 코로나19 확산 이전 0.3%를 크게 웃돌았다.
반면 상품 소매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7.3% 늘어 2019년 같은 기간 7.9%에 못 미쳤다. 특히 2022년 1분기에 봉쇄 등으로 소비가 얼어 붙었음을 감안하면 부진한 수치다. 1분기 소매업 매출은 2832억6000만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늘었지만 여전히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는 회복되지 못했다.
베인앤컴퍼니 브루노란스 수석파트너는 "중국의 소비자들이 여전히 지출에 있어 신중한 입장"이라며 "소득의 일부를 외식이나 호텔, 여행 등에 쓰고 있지만 팬데믹 이전만큼 생필품과 기타 소비재를 구매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소비 회복의 관건인 소득과 고용 모두 상황이 여의치 않다. 중국의 청년 실업률은 20.4%로 사상 최고치로 지솟았고, 소비자신뢰지수는 지난 3월 94.90으로 2019년 3월 124.10를 크게 밑돈다.
의류와 보석, 미용 제품 뿐만 아니라 필수품 지출도 오히려 줄이는 추세다. 4월 곡물과 기름 및 식품의 소매 판매는 전년 대비 1% 증가에 그쳤다. 음료 판매는 3월에 5.1%, 4월에 3.4% 감소했다.
초저가 제품만 유일하게 판매가 늘었다.
저가 전략을 앞세운 온라인 쇼핑 플랫폼인 핀둬둬의 수익은 올해 1분기에만 58% 급증해 알리바바 2%, 징동 1.4%를 모두 앞질렀다. 블룸버그는 올해 핀둬둬 매출이 28%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 반면 징동은 작년 10% 성장에서 올해 5.8%로 둔화될 것으로 봤다. 징동의 경우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전자제품이나 가전 등 고액 내구재의 수요가 부진한 탓이다.
골드만삭스의 분석에 따르면 핀둬둬(PDD)의 시장 점유율은 2019년 10%에서 2022년 18%로 높아졌지만 징동(JD)과 알리바바 타오바오 등의 점유율은 66%에서 44%로 크게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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