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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메트로 반도체 정책 세미나] 정홍식 울산과학기술원 교수 "소프트웨어 개발 등 새로운 방향 고민해야"

정홍식 울산과학기술원 반도체 소재부품 대학원 교수가 11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의원회관에서 메트로경제 주최로 열린 '2023 반도체 포럼'에 참석해 주제발표 하고 있다. / 손진영기자 son@

정홍식 울산과학기술원 반도체 소재부품 대학원 교수는 세계적인 제조 기술을 바탕으로 AI 시대를 기회로 삼아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비롯한 새로운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11일 메트로신문·메트로경제와 양향자 의원실이 주최한 '2023 메트로 반도체 정책 세미나'에서 '반도체 산업의 위기와 기회'를 주제로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에 이어 발표를 맡았다.

 

정 교수는 이 센터장 말을 빌려 국내 반도체 산업이 세상에서 제일 '재주'를 잘 부렸다며 성장 비결을 분석했다. 제조 기술에서는 압도적인 경쟁력을 보여줬다는 얘기다.

 

그러나 더이상은 재주를 부리기도 어렵게 됐다고 봤다. 초미세공정 한계로 인한 무어의 법칙 둔화 때문이다.

 

전세계 반도체 육성 전략도 문제다. 중국이 미국 수출 규제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따라오는 상황, 일본이 소재 기업인 JSR을 국유화하고 미국이 일본과 함께 라피더스를 만드는 등 반도체 동맹도 완벽하지 못하다고 봤다.

 

정 교수 역시 소부장이 많이 발전했지만 여전히 부족하다고 인정했다. 대기업 입장에서는 국산화가 필요하지 않다며, 인센티브를 주는 등 정책을 통해 정부가 소부장 육성을 지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인재 양성과 원천 기술 개발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애플이 고성능 반도체와 제품을 만들 수 있었던 비결이 OS였다며, 테슬라 역시 자동차에 반도체를 대폭 줄일 수 있었던 이유가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개발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세계 최고 수준 메모리 제조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고도 봤다. AI 시대에서 핵심은 CPU나 GPU에 있지만, 메모리가 빠지는 곳이 없고 메모리 구조가 뉴럴 네트워크가 닮은 만큼 새로운 기회를 찾아봐야 한다는 얘기다.

 

그동안 반도체 시장에서 앞으로 나간 적이 거의 없다며, 이제는 신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고 새로운 방향을 고민해야 한다고도 당부했다. 중국 YMTC가 빠르게 기술력을 높이고 있다는 경고도 빼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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