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폰을 이끄는 삼성전자의 자신감을 강하게 느낄 수 있었다."
"삼성은 폴더블폰 시장에서 완벽한 주류이며 기술력은 그 누구도 따라가지 못 한다."
26일 오후 8시 삼성전자의 첫 국내 언팩을 방문한 미국에서 온 기자와 한 일본 인플루언서의 평가다. 삼성전자 측에 따르면 '언팩 2023' 현장에는 2000명의 인파가 운집했다. 이 중에서 해외 미디어가 700명, 해외 거래선이 800명이 언팩장을 찾아 세계적으로도 폴더블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것을 실감하게 했다.
취재진 외에도 언팩에 초청 받은 K팝 스타들을 보기 위해 세계 각국에서 수 백 명의 팬이 몰려 '엔데믹 언팩'의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다. 신제품을 소개를 위한 프리젠테이션은 오후 8시(한국시각)에 시작하지만 1시간 30분 전부터 입장을 시작했고 행사장에 들어서자 콘서트홀을 방불케 하는 무대가 중앙에 자리하고 있었다. 무대 주변으로는 어디에 앉아도 제품 소개를 잘 보고 들을 수 있도록 대형 디지털 사이니지가 벽면을 두르고 있었다.
오후 8시가 되자 'The future is open. Join the flip side'라는 제목의 오프닝 영상이 나오면서 장내는 박수 소리로 가득 찼다.
환호 속에 등장한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은 "우리의 언팩에, 한국에, 서울에 오신 여러분들을 환영한다"며 "갤럭시 Z 플립5와 갤럭시 Z 폴드5는 삼성의 혁신 기술을 통해 다양한 고객의 요구에 맞는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약속을 실현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폴더블 기술을 통해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고 혁신을 이끌어 왔다고 자부했다. 특히 이번 언팩은 이전과 달리 서울 강남에서 열려 드높아진 한국 문화의 위상을 드러내는 한편 '폴더블 종주국'이라는 이미지도 소비자들에게 각인시켰다.
◆ 폴더블 경쟁사들 견제하며 실적 구원투수로도 나선 갤Z5시리즈
이날 새롭게 공개된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5·폴드5의 어깨는 무겁다. 반도체 업황 부진 속에서 하반기 실적을 견인할 '효자'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올해 1분기 14년 만에 1조 원을 밑도는 분기 영업이익(6400억 원)을 기록했지만, 갤럭시 S23 시리즈가 MX사업부의 영억이익을 받쳐준 바 있다. MX사업부는 S23 출시 효과로 3조9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으며 DS 부문 4조5000억 원의 영업손실을 대부분 상쇄하기도 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약 5% 감소했지만 하지만 판매가 600달러(약 77만 원) 이상인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량은 오히려 늘었다.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에는 7%였지만 지난해에는 21%로 증가했다. 매출도 2016년 18%에서 작년에는 55%로 커졌다. 프리미엄폰 제품군이 체계적으로 구축된 삼성전자로서는 호재다.
하지만 '1위'를 노리는 경쟁사들도 많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19~2025년 폴더블폰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이 114%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폴더블폰 시장이 급성장은 중국 제조사들의 폴더블폰 출하량 급증을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지금까지는 삼성전자가 폴더블 스마트폰 분야를 개척해 줄곧 1위를 수성하고 있지만 구글, 오포, 샤오미 등의 제조업체들도 속속 폴더블 폰 전장에 뛰어들고 있어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삼성전자에서도 전·현 고위 경영진들이 언팩에 대거 참석해 폴더블의 역할이 여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방증했다.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부회장), 고동진 전 모바일 부문(옛 IM부문) 대표이사, 박학규 경영지원실장(사장), 이영희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실장(사장) 등이 현장에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 플립5 바뀌고, 폴드5 가벼워졌다…거의 딱 붙는 '힌지'
삼성전자는 이번 언팩을 통해 갤럭시Z플립5의 모습을 대폭 바꿨다. 1.9인치에 불과했던 전작의 커버스크린을 3.4인치로 확실히 키웠다. 화면을 펼치지 않고도 커버스크린을 통해 메시지 답변을 할 수 있게 됐다. 쿼티 키보드를 지원하며 편리성을 높였다. 이 밖에도 쿼티 키보드를 사용해 문자에 답장할 수 있고 사진과 동영상 시청도 가능하다.
갤럭시Z폴드5는 멀티태스킹 기능을 강화하면서 전작 대비 무게는 10g 가볍게, 두께는 0.2mm 얇게 만들었다. S펜은 이번에도 폴더블에 기본 탑재되지틑 못했다. 하지만 별도로 구매할 수 있는 전용 S펜 제품인 'S펜 폴드 에디션'을 갖췄으며 전작 대비 S의 두께도 3mm 줄였다.
플립·폴드5에 전작에 적용됐던 'U자형 힌지(경첩)'가 아니라 더 비싸고 좋은 성능을 보이는 '물방울 힌지'가 적용되면서 화면 사이의 공간이 그야말로 '딱' 붙어 이목을 끌었다.
신제품의 가격은 전작보다 소폭 인상되었으며 다음달 11일 국내 출시된다. 플립5는 메모리 용량에 따라 256GB(기가바이트), 512GB 제품이 각각 139만9200원, 152만200원, 갤럭시폴드5는 각각 209만7700원, 221만8700원, 1TB(테라바이트) 모델은 246만 700원이다. 전작보다 플립은 약 5만원, 폴드는 약 10만원 올랐다.
이 밖에도 삼성전자는 이날 언팩에서 스마트워치 신제품 '갤럭시 워치6' 시리즈와 태블릿PC 신제품 '갤럭시 탭S9' 시리즈도 함께 공개했다. 특히 탭S9는 태블릿 최초로 IP68 등급 방수방진 지원하고 야외 사용성을 강화하며 프리미엄 태블릿 시장을 공략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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