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줄어든 배달기사와 '상생' 관건…전기바이크로 돌파구 모색
최규범 로지올 부대표(사진)는 "라스트 마일(Last mile)은 굉장히 복잡도가 높고 비용 역시 가장 많이 발생하는 비효율적인 구간이다. 인건비를 줄이는 것은 쉽지 않겠지만 인력 운영의 효율화를 위해 빅데이터 분석, 인공지능(AI) 등의 기술이 앞으로 더 많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메트로경제·메트로신문이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KRX)에서 주최한 '2023 물류 & 모빌리티 포럼'에서 'Lastmile, EV and ESG'란 주제 강연에서 이같이 밝혔다.
숙련된 라이더(배달기사)와 AI배차가 대표적이다. AI배차는 교통법규를 완전히 준수하는 수준에서 배달 동선을 그린다. 그런데 배달기사는 시간 때문에 가끔은 신호를 무시하기도 한다. 도로나 운동장을 가로지르기도 한다. 스피드 경쟁에선 어떨지 모르겠지만 AI가 적용된 예다.
배달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는 바로 '사람'과 '비용'이다.
최 부대표는 "배달 플랫폼 회사 입장에선 라스트마일의 복잡도를 개선하면서 인력의 개입을 최소화해 결론적으로는 비용을 절감하는 것이 가장 관건"이라면서 "인력은 어느 정도 대체가 가능하겠지만 상당히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달 산업은 소비자 개입이 상당히 제한적은 대표적인 분야다.
'생각대로'를 운영하고 있는 로지올은 '분리형 배달 플랫폼'(배달중개+배달중개) 영역에 속한다.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 잇츠 등은 '통합형 배달 플랫폼'(주문중개+배달중개)에 포함된다.
최 부대표는 "고객이 주문 플랫폼으로 음식을 시킬 때 묶음배달, 알뜰배달 등의 형태는 선택할 수 있지만 '나는 이 배달을 어떤 업체에서 배달받겠다'를 선택할 순 없다. 배달영역은 이처럼 소비자보단 생태계 참여자들이나 배달 라이더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생태계가 작동하는 특수한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이때문에 플랫폼 운영사들은 '참여자'가 가장 중요하다.
최 부대표는 "코로나19 이후 배달시장이 침체되고 생태계 참여자들의 수입이 줄어든 상황에서 지속가능한 생태계를 어떻게 구축하느냐가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라고 전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음식 배달 산업 규모는 코로나19가 발발한 2019년 당시 약 9조7000억원에서 지난해엔 26조6000억원에 바짝 다가섰다. 하지만 올해는 같은 수준에 머무를 전망이다. 포화상태에 달한 셈이다.
그래서 로지올이 찾은 답은 이륜전기차다. 로지올은 계열사인 닷스테이션을 통해 대만의 전기바이크 회사 '고고로'와 독점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최 부대표는 "전기바이크는 유지비용을 기존 바이크에 비해 절반 정도로 줄일 수 있다. 배달 시장 침체로 생존에 위협받고 있는 자영업자들은 수입이 감소했어도 비용이 줄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순수익을 유지하거나 더 나아질 수 있다. 생태계 참여자들과 상생이 가능하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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