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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자동차

[시승기] 다시 만난 폭스바겐 ID.4, 2023년형 가성비 더 좋네

폭스바겐 2023년형 ID.4 /폭스바겐코리아

29일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 ID.4는 쿠페형인 ID.5와 함께 브랜드를 대표하는 모델로 자리잡았다. 올들어 9월까지 폭스바겐 전기차 판매량은 53만1500대, 이중 ID4와 ID5가 16만2100대나 채웠다. 저렴한 가격은 물론 경쟁력있는 상품성으로 전세계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2023년형 ID.4도 흥행에 한몫했다. 가격은 그대로면서 주행거리를 전비를 10%나 늘리고 상품성도 개선했다. 국내에 수입되는 유럽 전기차 중에서는 보조금도 가장 많다. 1년여 만에 운전석과 조수석에서 앉아 경기도 가평 일대 100km를 달려봤다.

 

새로운 ID.4는 전비에서 압도적인 성능을 보여준다. 지난해 출시됐던 초기 모델은 최대 주행거리가 405km에 불과했지만, 연식변경 모델은 구동 시스템과 배터리 개선으로 440km나 달릴 수 있게 됐다. 전비를 기준으로 하면 5.1km/kWh 수준인데, 실제로는 더 효율이 높다.

 

ID.4는 간결한 대시보드로 공간감과 주행 집중을 극대화해준다.

직관적인 회생 제동 시스템이 실 전비 향상에 큰 도움이 됐다. 주행 모드가 에코와 노멀, 스포츠 등 3가지, 노멀모드에서는 내연기관차와 같이 브레이크를 밟기 전에는 따로 회생 제동을 걸지 않는다. 덕분에 내리막길을 포함해 가속이 필요 없는 구간에서는 변속기를 B모드로 바꾸면 된다. 반대로 스포츠모드에서는 가속페달을 떼자마자 회생제동이 시작되는데, 덕분에 전기차 특유의 긴 제동거리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주행성능은 초기 모델 그대로다. 최고출력이 204마력, 최대토크도 31.6kg·m에 달하지만 폭발적인 가속력 대신 부드럽게 속도를 올리며 안정적으로 달려준다. ID.4가 스포츠 모델이 아닌 만큼 전비를 위한 세팅이라는 설명이다.

 

요즘 차들치고는 허전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ID.4에는 매력 포인트다. 꼭 필요한 주행정보만 전달해주는 소형 계기반 덕분에 전방 시야가 매우 넓다.

 

내부 공간감도 극대화한다. ID.4는 겉으로 보기에는 골프보다도 작은 소형차 느낌이지만, 실제 휠베이스는 2765mm로 준중형 수준이다. 2열 레그룸도 예상보다 훨씬 널찍하고, 2열을 접으면 1500L 이상 실을 수 있는 적제공간도 확보했다.

 

ID.4는 작은 크기에도 충분한 2열 레그룸을 확보하고 있다.

보급형 전기차인 만큼 아쉬운 부분도 없지는 않다. 브레이크를 깊이 밟아야 제동력이 제대로 작동하는 등 답력에 이질감이 다소 느껴졌고, 너무 터치를 강조하다보니 공조기까지도 여러번 조작해야하는 인터페이스도 불편했다. 아직 무선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를 지원하지 않는 점도 분명한 단점이다.

 

사샤 아즈키지안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은 미안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한국에 급하게 출시하려다가 첨단 기능을 더 추가하지 못했다는 것. 불편한 인터페이스도 여러 주장 속에서 개선점을 찾고 있지만 아직 논의 단계에 불과하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도 ID.4가 시장에서 성공할 것이라는 기대는 분명히했다. 글로벌 시장 침체에 전기차 수요 감소와 한국 물량 공급 문제 등으로 고전했지만, 높은 상품성은 물론 가격 경쟁력에 프로모션까지 더한만큼 판매량을 금방 끌어올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국 전기차 인프라에 대해서도 높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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