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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교육

[새벽을 여는 사람들]오승균 한국직업능력교류협회 이사장 “외국인 유학생의 지역 정주 이끌어야”

협회 설립…‘글로벌 직업인재 양성·교류’ 표방
지역 대학 총장·고교 교장 등 협력 예정
“한국 인구 소멸, 유학생·이민자 유입 확대해야”
국제교류전문가 민간 자격증 신설 계획

오승균 한국직업능력교류협회 이사장(미래융합연구원 원장)이 지난 26일 서울 용산구 미래융합연구원에서 이현진 메트로신문 기자 인터뷰 질의에 답하고 있다. /손진영 메트로신문 사진기자

"인구수가 곧 국력(國力)입니다. 인구 감소에 대응하도록 이민·유학생 정책을 보완하고 그들이 대한민국에 정주할 수 있도록 민관이 힘을 모아야 합니다."

 

오승균 한국직업능력교류협회 이사장(미래융합연구원 대표이사)은 '인구 정책이 국가 모든 정책의 뿌리'라고 강조했다.

 

특히 오 이사장은 세계 최저 수준 출산율을 기록하는 대한민국 인구를 늘리기 위해서는 '출산 장려 정책'보다 '인구 유입 정책'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려면 당연히 출산을 장려해야 하지만, 당장 부족한 학령인구와 산업계 인력을 보충하려면 외부에서 인구를 유입해야 대한민국 국력을 이어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오 이사장은 "인구소멸과 생산인력 부족에 따라 지역 산업 현장은 위기를 맞았고, 대학은 지방뿐 아니라 수도권에서도 신입생을 뽑지 못해 경영난을 겪는 상황"이라며 "산업과 교육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점에서 정부와 대학이 그리고 민간 단체가 머리를 맞대고 협치해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 이사장은 박근혜 정부 자유학기제·국가직무능력표준(NCS) 정책을 개발과 윤석열 정부 교육공약 개발팀에 참여하며 얻은 교육 및 노동시장의 경험을 토대로 '인구 유입' 대안을 제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제도적·법률적 범위 안에서 과제를 수행하며 인구 소멸 극복 정책을 체계화하는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한국직업능력교류협회는 15일 용산 '기와'에서 창립발기인대회를 개최했다./한국직업능력교류협회 제공

■ "국내 대학은 '유학생' 원하고 외국 학생은 '한국행' 원한다"

 

오승균 이사장은 외국인 유학생이 '대학 생존 위기'와 '지역 산업 소멸 문제'를 해결할 핵심 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국인 유학생 유치는 개별 대학 차원에서가 아니라 국가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준비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정부도 유학생 유입을 국가적 과제로 보고 정책을 펼치고 있다. 약 17만여명 수준인 외국인 유학생을 2027년에는 거의 두 배 가까운 30만명까지 유치해 유학생 수 세계 10위권으로 도약하겠다는 게 교육부 목표다.

 

한국직업능력교류협회는 오승균 이사장이 이런 뜻을 모아 최근 설립한 단체다. 저출산 인구감소에 따른 학교 통폐합 문제와 지역 소멸을 막기 위한 사업 계획을 내놓자, 전현직 대학 총장과 교수들, 고교 교장·교감도 힘을 보태기로 했다.

 

오 이사장은 "해외 유학생 유치에 힘써 오던 대학들은 물론이고, 이제는 지역 고등학교도 학생 부족으로 유학생 유치를 속속 시작하는 추세"라며 "해외 유학생을 유치하고 이들이 우리나라에 정주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글로벌 직업교육·훈련 정책을 개발하고 글로벌 연수 및 체험, 유학생 및 이민자 교육훈련 등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협회 설립은 그간 활동해 온 미래융합연구원 활동이 발단이 됐다. 그는 미래융합연구원 원장으로 활동하며 국내 특성화고교나 대학 학과 재구조화 및 컨설팅을 주업무로 해 왔다.

 

오 이사장은 "학령인구 감소로 해가 갈수록 대학의 어려움이 심화하고 있고, 대학의 주요 고민거리 또한 기존에는 '경쟁력 학과'가 주를 이뤘다면 최근에는 '학생 유치'로 집결됐다"고 밝혔다. 그는 "근 몇 년 대학으로부터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이 '외국인 유학생을 많이 모집하고 싶다'일 정도"라고 덧붙였다.

 

반면 해외 현장에서는 국내 대학에 문을 두드리고 싶다는 요구가 이어졌다. 오 이사장은 "지난해 10월 중국 난창에서 열린 메타버스 관련 학회에 '한국 가상현실(VR) 현황' 발표자로 초대받아 방문했는데 중국 현지 고교·대학 관계자들은 되레 '우리 학생들을 한국으로 보내고 싶다'고 하더라"며 "우리나라 대학에서는 유학생에 대한 수요가 강력하고, 중국 현지에서는 우리나라로 유학하고 싶은 니즈(needs)가 충분하다는 걸 느꼈다"고 설명했다.

 

■ '뿌리산업' 살릴 전문대 유학생, 문호 확대해야

 

하지만 외국인 학생이 우리나라 대학에 입학 시 요구되는 언어 장벽이 아직 높다는 게 한계라고 오 이사장은 말했다. 현재 유학생 입학 기준은 한국어능력시험인 토픽(TOPIK; Test of Proficiency in Korean) 3급 이상(토플 530 이상에 상응)이거나 2급을 딴 후 한국어 집중 교육을 이수하는 것으로 돼 있다. 졸업 시에는 4년제 대학과 대학원은 TOPIK 4급 이상 취득을 해야 졸업할 수 있다.

 

오 이사장은 "학문연구 중심의 일반대학과 달리 전문대학은 실습위주 직업교육을 중심으로 커리큘럼이 짜여있고, 전문대학 학생들은 진로 또한 뿌리산업, 조선업 등으로 실무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다"라며 "전문대학 유학생이나 산업인력으로 입국하는 이민자는 입국 조건을 대폭 완화해 더 많은 인구가 우리 산업 현장으로 유입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국인 이민자나 유학생을 바라보는 인식 전환도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승균 이사장은 "마을 이장이 외국인인 곳도 있고, 안산 한 초등학교에는 무려 22개국 학생이 재학 중"이라며 "경상북도 한 고등학교에는 올해 전국 최초로 무려 48명의 유학생이 입학했고, 다른 지역에도 이런 논의가 확대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선진국에서 온 유학생이나 이민자와는 달리 개발도상국 이웃에게 종종 거리감을 두는 시선이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들을 '다문화'나 '유학생'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우리나라 국민으로 받아들이려는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라며 "졸업 후 본국으로 귀국하지 않고 국내 지역에 안정적으로 정주할 수 있도록 인식과 제도를 모두 개선해야 한다"고 했다.

 

■ 유학생 유치·교육 '원스톱 서비스'…국제교류전문가 양성 계획

 

오 이사장은 "정부 계획대로 유학생 규모를 2027년까지 30만명까지 늘리기 위해서는 개별 대학 차원에서 이들을 유치하는데는 어려운 부분이 많다"라며 "이런 변화 과정에서 국가는 움직이는 속도가 느리니 협회가 뒷받침하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협회는 유학생 유치와 더불어 유학생 대상 교육 콘텐츠도 개발 중이다. 그는 "영국 옥스퍼드대가 처음으로 한국어와 한국 문화 전반을 다루는 교양 강좌를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개설했는데, 이를 개발한 개발자가 우리 협회에서 콘텐츠를 개발하게 됐다"라며 "유학생이나 이민자가 한국어를 쉽게 습득할 수 있도록 메타버스에서 수업을 오픈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국제교류전문가 민간 자격증도 신설해 인력을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오 이사장은 "유학생 비자 등 국가 간 학생 교류 시 각종 제도적 문제에 능통하고, 문화적, 언어적 이해도가 높은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자격증 제도를 시행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협회는 올해 자격증 개발 과정을 거쳐 이르면 연말 '1회' 취득자를 배출할 계획이다.

 

그는 "현재 미국이 세계대전 이후 최고 경제 활황기를 맞은 배경에 이민자 없이 설명이 불가능 하다는 게 전문가 분석"이라며 "우리나라 미래 발전을 위한 해답도 바로 여기 있다"라고 강조했다.

 

"외국인 유학생이나 인력이 우리나라에서 정착하고 산업 현장에서 정주하며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 대한민국이 세계를 선도하는 국가로 발돋움할 수 있는데 일조하고 싶습니다."

 

오승균 한국직업능력교류협회 이사장(미래융합연구원 원장)이 지난 26일 서울 용산구 미래융합연구원에서 메트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손진영 메트로신문 사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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